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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혁신]'독자 생존' 이동우 사장, 그룹 사령탑에 오르다'갑질 논란' 딛고 황각규 부회장 후임 '낙점'…"혁신과 위기극복 적임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14 11:20:2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황각규·송용덕 두 명의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 황 부회장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른 후임자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내정됐다.

1960년생인 이 사장은 신일고등학교, 건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MBA를 거쳐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줄곧 롯데백화점에 몸을 담아온 그는 2012년에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맡으며 한 법인을 책임지는 수장직에 올랐다. 2015년에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거친 뒤 최근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까지 오르게 됐다.

롯데그룹 측은 이 사장은 그동안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롯데그룹 내 라인을 타지 않고 독자 생존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황각규·송용덕 부회장 라인에 속하지 않고 신 회장의 총애를 직접적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불거진 이 사장의 갑질 논란이다.

이 사장이 롯데월드 대표를 맡았던 2012년 당시 직원에게 폭언을 한 음성이 2017년에 뒤늦게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 사장은 책임을 지고 롯데하이마트 대표직 사의를 그룹에 표명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의 이사회는 해임 안을 부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내 고위 관계자는 “이 사장에 대한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지닌 이 사장은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세심함도 겸비해 가는 곳마다 성과를 일궈왔다”고 전했다.

때문에 계열사에서 그룹으로 승진할 후보자 중 한명으로 이 시장이 매번 거론돼 왔다. ‘갑질 논란’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이 사장은 이번 인사을 통해 당당히 롯데그룹의 사령탑에 올라섰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온라인몰 개편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도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온라인 시장이 전폭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면서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는 ‘메가스토어’와 ‘옴니스토어’로 확대·개편해 실적 제고에 노력했다. 온라인에서는 마진율이 높은 양질의 상품 판매, 오프라인에서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면서다. 이 사장이 공격적으로 사업전략 변화를 추진한 데 따른 결과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약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올해 상반기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을 본격화하면서다. 다만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의 공격적인 리더십이 이곳에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임원인사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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