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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혁신]황각규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먼저 사의 표했다"작년 말 신동빈 회장에 직접 표명, 내년 주총까지만 의장직 수행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8 08:32: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정기인사가 끝난 후 이미 스텝다운(Step down)을 얘기했다. 지주사 안착도 마무리 됐으니 다음 성장을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40여년간 롯데그룹에 헌신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퇴임을 결정한 건 지난해 연말부터였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인사담당자가 있는 자리에서 내려오는 시점을 거론했다. 지주사가 만들어진 지 3년정도 흘러 어느정도 안착됐기 때문에 할일은 다 했다고 판단했다. 다음 성장은 후배들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봤다.

14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황 부회장은 의외로 덤덤하게 퇴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내려올 때를 이미 정해놨었다는듯 여유도 보였다. 작년 연말부터 신 회장에게 직접 얘기했던 퇴임의사가 생각보다 빨리 반영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빠르게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본 신 회장의 결단이라고 봤다.

그가 내려올 때를 스스로 선택했던 건 '거버넌스'의 안착 때문이었다. 황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자신이 맡은 최대 과업이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시절부터 30여년간 신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면서 누구보다도 가까웠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게 필요한지 간파하고 실행하는 게 황 부회장의 역할이었다. 그 최대과제가 바로 지배구조였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사로 개편된 후 올해로 3년이 되는 시점이다.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고 지분관계도 대부분 정리됐다. 남아있는 출자 고리도 올해 연말께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퇴임이 아쉽지 않다.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며 "올 연말 정도 지주 출범 3년 되는 시점이 되면 거버넌스 개편도 거의 마무리 될거고 내가 할일은 다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스텝다운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과 같은 여전히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의 과업에 대해선 황 부회장은 '쉽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후임들이 고민할 문제라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신 회장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갑작스런 이번 인사에 대해 조직을 한번 쇄신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올 연말 정기인사 정도에 대대적 쇄신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다고 했다. 이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 발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실무 중심 인력으로 요직을 채우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코로나19 등 여러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피드 있게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본 게 아니겠나"며 "아무래도 현장에서의 실천력과 실행력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롭게 간택된 인물들에 대해선 1~2년 보는게 아닌 4~5년 이상은 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인사에서 올라온 인물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인재라는 얘기다. 특히 나이대를 고려했다고 했다.

올 초 롯데지주 이사회에 입성한 윤종민 사장의 경우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1960년생 이동우 대표가 신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올라온 데 따른 연쇄 이동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과 동년배인 1950년대생들이 저물고 1960년대생들이 활약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다. 특히 신임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된 이 대표는 여러 후보군 중 신 회장이 직접 뽑은 인물이었다.

황 부회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일단 '쉬고 싶다'고 했다. 40년간 쉼없이 롯데그룹을 위해 일해온 역사를 되돌아보며 심신을 정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롯데지주의 이사회 의장도 내년 3월까지만 맡을 예정이다.

그는 "내년 주총까지만 하고 모든 직을 내려놓게 된다. 남은 임기까지 6개월 하면 충분하지 않겠나. 일단 쉬고 싶다. 아쉽지 않다. 신동빈 회장과 30년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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