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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롯데제과, 이익→투자 '선순환' 이어갈까②해외법인 환수·인수 과정서 차입↑…이익 창출력 저하 '딜레마'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18 14:35:17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에서도 가장 전방위적으로 해외 투자를 전개해온 계열사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해외법인들을 환수하면서 전열을 발빠르게 재정비했다. 동시에 새로운 해외법인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롯데쇼핑이 국내외 업황 침체로 해외 점포들을 거둬들이거나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큰 돈을 들여 환수하거나 신규 인수한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현금 창출력이 올 들어 한층 악화됐기 때문이다. 해외법인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한 가운데 현업에서 유입되는 영업 현금이 줄면서 재무안정성 문제가 한층 심각하게 불거졌다.


◇해외법인 환수·신규 인수로 현금 유출↑

롯데제과는 2017년 10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투자회사는 사명변경을 통해 롯데지주로 거듭났고 신설된 사업회사가 오늘날의 롯데제과로 재출범했다. 분할 출범한 롯데제과는 3곳 법인(LOTTE QINGDAO FOODS CO.,LTD, LOTTE TAIWAN, Lotte Confectionery (S.E.A.))을 제외하고 해외법인 대부분을 지주에 남겨뒀다. 적격분할 요건상 영업용 자산이 아닌 투자 자산을 사업회사가 승계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은 대부분 해외 법인을 주식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투자 자산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었다.

지주 전환 이후 신설 롯데제과의 과제는 투자회사였던 지주에 남겨둔 25개 해외법인을 환수하는 데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는 자사주와 해외사업을 스왑하는 방식으로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자 했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현금을 해외법인을 되찾아오는 데 투입해야 했다.

2018년 파키스탄법인 콜슨(Lotte Kolson(Pvt.)), 카자흐스탄법인 라하트(Rakhat JSC), 벨기에법인 길리안(Lotte Confectionery Holidings B.V.) 등을 넘겨받은 데 이어 작년에는 을 넘겨받았다. 올초에는 지연됐던 인도법인 롯데인디아(Lotte India Co., Ltd)까지 675억원의 현금을 들여 환수하면서 과제를 마무리지었다.

롯데제과의 타법인 투자는 환수 작업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신규 인수를 통한 해외 사업망 확장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분할 재출범 직후인 2017년 12월 1672억원을 들여 인도 하브모어아이스크림(Havomor Ice Cream)에 이어 2018년 미얀마 메이슨(L&M Mayson Company Ltd)을 76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또 러시아법인(Lotte Confectionery RUS)도 226억원에 취득했다.

롯데제과는 해외법인 환수와 신규 인수 작업이 집중됐던 2018년~2019년 33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투입했다. 지주 출범 이후 현재까지 추가된 해외법인 가치는 시가로 714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절반은 신주발행을 통해 절반은 현금으로 취득한 셈이다. 지난해 나뚜루 사업부문 양수 가액 256억원까지 합하면, 약 3600억원의 현금이 국내외 사업 양수를 위해 지출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의 차입 부담은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롯데지주 인적분할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부분 롯데제과에 승계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었다. 해외사업 환수 및 인수로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재무안정성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017년 10월 4213억원에서 올해 반기 말 기준 5748억원으로 늘어났다.

*자료출처=한국신용평가

◇'전열 재정비' 해외법인, 이익 끌어올리기 '숙제'

전열 재정비를 마친 롯데제과는 앞으로 환수한 해외법인에서 현금 흐름을 극대화해 재무 건전성을 보강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2018년과 작년까지 해외법인을 편입하면서 롯데제과 해외 매출은 2017년 분할 이전을 상회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매출이 소폭 역성장하기는 했지만 작년까진 전반적으로 톱라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을 대거 찾아오면서 2018년 롯데제과는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해외법인은 실제로 롯데제과로 귀속된 이후 안정성을 찾아갔다.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총계는 2018년 235억원에서 지난해 423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 터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익단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 올해 반기순익 총계는 6억원으로 전년 230억원에 비교하면 겨우 흑자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카자흐스탄법인 라하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법인이 반기 말 기준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벨기에 길리안법인, 인도법인 순이익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국내사업이 선방하면서 반기순이익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끌어올렸지만, 해외법인 순익 감소분이 별도 순익 증가분을 상회하면서 연결 순이익은 역성장이 불가피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국내외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자연히 자회사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일정을 고려할 때 민명기 대표의 당면 과제는 자체 현금흐름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된다. 실제로 민 대표는 영업과 생산, 물류 등 전반적인 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관리하는 기조로 전환한 상태다. 올해 반기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보유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줄임으로써 영업 현금흐름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적 회복 속도는 롯데제과가 앞으로도 '신남방 정책'으로 요약되는 해외시장 개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 라하트법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제조와 유통 과정에서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비교적 실적 방어에 성공한 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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