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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CJ그룹, 시너지 투자로 경쟁력 키운 CJ제일제당①최근 10년 간 경영 참여 출자 기업 다수,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12 1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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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에서도 시너지 투자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계열사다. 2007년 9월 ㈜CJ에서 기업 분할된 후 식품과 생명공학에 집중했고, 주력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히 대형 M&A(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드는 등 CJ그룹 내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투자 엔진’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비롯 △현지화를 통한 해외 식품시장 진출 확대 △글로벌 식품 기업 M&A △식품·바이오 R&D 투자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 위한 투자 매진

CJ제일제당이 진행하는 대부분의 투자 활동은 ‘단순 지분투자’보다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였다. 이러한 기조는 최근 10년간의 투자 활동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CJ제일제당은 7000억원을 투자해 라이신과 핵산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인 셀렉타와 미국 냉동식품 회사인 슈완스 컴퍼니(이하 슈완스)를 각각 2100억원과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2018년 지분 8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삼해상사는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해상사는 1968년 건해산물의 도소매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1978년 2월 오보실업으로 법인 인가를 받았다. 1981년 12월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고, 건해산물 중 건해태와 구이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삼해상사 인수로 원초 수급 능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해상사의 원초 수급 능력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와 만나 폭발적인 매출을 일으켰다. 실제 2018년 670억원에 불과했던 CJ제일제당 김 매출은 지난해 243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벤처캐피탈(VC)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VC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없었지만 CJ그룹 내 VC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이하 타임와이즈)를 통해 스타트업 등에 대한 간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타임와이즈는 2000년 옛 CJ창업투자로 설립된 CJ그룹 계열 전문투자사다. 2014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고, 출범 당시에는 영화전문 투자사로 사업을 영위했다. 타임와이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이며, 이 기업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타임와이즈 현재 영화 투자를 넘어 VC 투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 3월에는 지난해 결성한 ‘콘텐츠 커머스 융합펀드’를 ‘글로벌 혁신성장펀드’로 이름을 바꾸고 약정총액을 692억원으로 늘렸다. 이 펀드를 통해 CJ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멈추지 않는 ‘투자 엔진’…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현재 CJ제일제당이 유지하고 있는 투자 전략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이를 위해 선제적 투자와 M&A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 인수한 미국 대형 식품기업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슈완스는 레드배런 피자와 미세스 스미스(파이) 등 18개 브랜드를 가진 대형 식품기업이다.

CJ제일제당의 간편식 품목은 슈완스 인수로 인해 기존 만두와 면 중심에서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으로 확대됐다. 또한 미국 시장을 통해 주변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 시장 역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실제 CJ제일제당은 2016년과 2017년 CJ Foods Vietnam과 CJ Cautre, CJ Minh Dat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했다. 특히 2017년부터는 베트남에 R&D 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차별화된 R&D와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투자 활동은 대다수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또는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현재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실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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