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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경쟁력 분석]'금기어'에서 '황금알'로…20곳까지 늘며 과열 논란①주요업체 상반기 최대 매출 기록…AI 접목 기술 옥석 가리기 돌입

심아란 기자공개 2020-08-24 08:14:15

[편집자주]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온 영역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내고 있다. 더벨은 진단업체들의 상반기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비교 분석해 진단업체들의 경쟁력을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오 투자 업계에서 '진단업체'는 금기어였다.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 받던 곳들도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를 면치 못했다. 기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자 시장의 관심은 신약개발 업체에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업계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진단은 일단보자'로 바뀌었다. 상당수 업체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에 작년 연간치 매출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반면 진단업체에 대한 투자 열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진단키트에 대한 인허가가 봇물을 이뤘다. 진단 키트 제품 개발사만 20곳이 넘는다. 바이오 업계에서 진단 기술 자체는 대단히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현재의 진단 기술은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확대해 놓은 생산 능력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하거나 질환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제품 개발사 20곳…씨젠 매출 1위, 피씨엘 성장률 눈길

18일 더벨이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20곳으로 파악된다. 코스닥 상장사가 10곳이며 코넥스 업체와 비상장사가 각각 3곳, 7곳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의 기술력은 유전자증폭을 활용한 분자진단, 항체진단, 핵산 추출 등으로 요약된다.

작년 매출액 대비 가장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인 곳은 피씨엘이었다. 피씨엘의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치 매출액이 3600만원으로 6개월 만에 589배 가까이 성장했다.

피씨엘은 분자·항체·항원 등의 진단 기술을 모두 활용해 세 가지 제품을 개발한 점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들은 호주, 유럽, 인도 등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매출 규모면에선 씨젠을 따라올 곳이 없다. 씨젠은 상반기에만 연결기준 3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온기 매출액(1220억원)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씨젠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소화기, 성감염증, 결핵, 뇌수막염 등 시장 수요가 확인된 분자진단 제품 라인업을 골고루 구축해뒀다. 최근에는 송파구 소재 사옥 매입을 위해 350억원의 단기차입도 결정했다.

핵산 추출 업체의 분전도 눈에 띈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의 핵산추출 시약과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60여개국에 핵산추출장비, 분석장비를 판매 중이다.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전체 매출 대비 2배 성장한 규모다.

제놀루션도 RNA 추출 역량을 활용해 상반기 2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액은 40억원으로 반년 만에 6배 가까이 성장했다. 제놀루션은 성장세에 힘입어 112억원을 조달하며 코스닥 이전상장도 성사시켰다.

항체진단키트를 선보인 수젠텍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247억원이었다. 작년 전체 매출 대비 6.5배나 성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증권업계에서 수젠텍이 2분기에만 1500억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한 탓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뒤 오히려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아픔도 겪었다.

엑세스바이오, 씨티씨바이오, 웰스바이오 등은 상대적으로 성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제품의 주문이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진단업체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셈이다.


◇포스트 코로나, 단순 진단으론 성장 '한계' 평가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분위기가 지속되는 만큼 기존 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전략보단 현재 상황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감염병 질환 진단키트를 활용한 매출은 영속적이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국가 단위와 지속적으로 공급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단순 진단 업체보단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곳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 프리시젼바이오의 경우 2차원 이미징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상 노이즈와 오류를 제거하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민감도와 정확성을 높인 면역 현장진단 제품을 중국, 유럽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프리IPO 단계에서 85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았다.

IPO 공모를 앞두고 있는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을 진단하는 원천 기술에 현미경 이미징 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더했다.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최대 4370억원에 도전한다.

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진단 업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글로벌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단순히 1차원적인 진단보다는 AI를 접목하거나 이미징 기술로 분석을 더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붙여야 앞으로 기술성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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