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삼성생명 출신 영입' 신상품개발 역량 강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상품전략본부 신설…생활밀착형 상품 개발 역량 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0-08-21 08:25: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이 조직개편과 함께 삼성생명 출신 보험상품 개발·기획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옛 더케이손해보험 시절 자동차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사 카드로 분석된다.교직원 캡티브 시장에 국한됐던 고객군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금융지주의 디지털화 기조에 부응해 비대면으로 판매할 수 있는 여행·레저·모빌리티 등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달 15일 조직개편을 통해 5본부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5부문(경영지원총괄부문, 다이렉트사업부문, 장기보험부문, 보상부문, 법인사업부문)으로 운영됐던 조직을 새롭게 편제한 것이다. 아울러 5명의 본부장(강봉재, 김재영, 조재경, 정한섭, 송정호)을 전진 배치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품전략본부를 이끌게 된 조재경 본부장(전무)이다. 조 본부장은 5명의 본부장 중 유일하게 하나금융그룹과 더케이손보 출신이 아닌 외부출신이다. 앞서 삼성생명에서 계리리스크관리(RM)팀 상품개발팀을 거치며 상품개발, 기획 쪽 전문성을 다져왔다.
이는 다른 본부의 수장들이 내부출신이라는 점과 사뭇 다르다. 강봉재·김재영 본부장은 하나생명과 하나은행에 몸담았으며, 하나손보 출범 TFT의 주축 멤버였다. 정한섭·송정호 본부장은 피인수사였던 더케이손보 임원이었다.
특히 정한섭 본부장은 옛 더케이손보에서 장기보험부문장을 맡으며 영업뿐 아니라 상품 기획업무도 맡았다. 그런데도 외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한 건 그만큼 상품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전신인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사라는 색깔이 강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기 시작했다. 2017년 87.16%였던 손해율은 2018년 91.83%, 지난해 말 95.66%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더케이손보는 2018년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엔 4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순손실 8억6000만원을 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일반보험 분야에서 상품경쟁력을 찾는 게 관건"이라며 "기존 디지털보험사와는 다른 혁신적인 상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본부장은 5명의 본부장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하나손보에 합류한 인물이다. 중요한 직위인 만큼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도 인재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당초 장기보험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디지털손보사로서 차별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조 본부장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조 본부장의 주요 커리어는 상품기획 분야다. 보험업계 트렌드를 간파하고 있으며 동시에 보험사 정체성을 살린 상품도 고려해왔다. 2016년 삼성생명 상품개발팀장을 지냈을 때는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확대 정책에 맞춘 상품 전략을 마련했다. 중저가 건강보험에 주력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그 결과, 마진창출은 물론 손해율 리스크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갓 출범한 하나손보의 상품전략 구상을 위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 본부장은 화통한 성격으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이외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본부(김재영 본부장)를 신설했다. 디지털본부 산하 디지털전략팀과 상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 추진팀을 두고 애자일 스쿼드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외부 채용을 통해 IT전문 인력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경영지원총괄부문(경영지원부, 재경부, 정보시스템부)에도 주요 헤드인 강봉재 본부장을 선임했다. 예산 등 내부 살림을 담당할 전망이다. 보상부문(보상기획팀, 보상지원팀, 보험조사팀, 보상부)은 부서명만 바꿨다. 보상본부장에는 장기보험부장 출신의 송정호 부문장을 배치했다.
나머지 3개 부문은 '상품업무'와 '영업업무'로 이원화해 재구성했다. 상품전략본부는 상품전략,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 담당 부서를 두고 수익성 중심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영업본부는 영업기획과 TM영업, 개인영업, 전략영업, 법인영업으로 분리했으며 개인영업에서 대면 영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장기보험부문(장기영업기획팀, 장기업무팀, 직영업팀, 전략영업팀), 다이렉트사업부문(마케팅기획팀, 제휴사업팀, 자동차업무팀, CC지원팀, CC센터) 내 TM조직들을 합쳐서 영업본부로 개편했다. 법인사업부문(법인영업팀, 일반보험업무팀)도 영업본부와 상품본부로 쪼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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