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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홀딩스 새주인 SK그룹, 레버리지 활용할까 외부차입 가능성에 업계 들썩…산은 동향 예의주시

한희연 기자공개 2020-08-21 09:28:3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0: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종합환경관리업체 EMC홀딩스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되자 업계에서는 인수 측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의 딜이 예년대비 줄어든 상황에서 오랜만에 나온 조 단위 딜이라 금융기관들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전날 EMC홀딩스 우협으로 SK그룹을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배타적 협상기간을 거쳐 내주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딜의 거래규모는 1조원 초반대로 알려져 있다.

본입찰 과정에서 SK그룹과 경합을 벌였던 국내외 원매자들은 인수금융 등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을 접촉해 LOC를 발급받으며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왔다. 반면 SK그룹의 경우 EMC홀딩스 딜과 관련해 금융기관과의 소통 면에서 상당히 잠잠했었다는 평가다. 조 단위 메가딜임에도 불구, 일단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EMC홀딩스의 인수 주체는 SK건설과 SK㈜로 구성된 SK그룹이다. 당장 SK건설 자체도 보유 현금이 두둑할 뿐 아니라, SK㈜ 또한 이번 딜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외부차입 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3월말 기준 8562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A-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SK건설은 지난 7월말 1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차환 목적으로 발행된 3년만기 사모사채의 금리는 3.8% 수준이었다. 지난 6월말에는 2년과 3년만기로 나눠 1500억원의 공모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혹시 모를 SK그룹의 레버리지 활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유현금에 여유가 있더라도, 코로나19 등 여파로 국내외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대한 유동성 버퍼를 확보하고자 일부 자금을 외부 차입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보여왔던 패턴을 보면 우선 자체자금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우협 선정 등 어느정도 딜이 구체화된 후에야 외부차입 등을 추진한 경우도 왕왕 있다. 따라서 이번딜에서도 레버리지의 추후 활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다만 SK그룹의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굳이 인수금융 말고도 다른 방편으로도 충분히 낮은 금리로 외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데 금융기관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굳이 인수금융을 활용한다면, 낮은 조달금리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산업은행 정도가 SK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실 이번 EMC홀딩스 딜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또다른 경쟁자였던 골드만삭스PIA에 이미 LOC를 발급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협으로 선정된 SK그룹이 레버리지 필요성에 따라 접근한다면 산은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산은은 지난해 말 진행된 SKC의 KCFT 인수금융 건을 주관했던 이력도 있다. 당시 인수금융은 차주를 둘로 나눠 1조2000억원 규모로 진행됐는데, 산업은행은 이 딜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SKC는 2019년6월 KCFT를 인수하기로 KKR과 SPA를 체결한 이후에야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고, 8월 경 인수금융 주선사 선정을 위한 RFP를 돌렸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타 금융기관 대비 40~50bp 가량 낮은 3% 중후반의 금리 수준을 제시, 주선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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