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벤처스, '백패커' 수제 마켓 개척 동행 [VC 팔로우온 투자파일]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 월 200억 거래 돌파, 유니콘 넘봐
양용비 기자공개 2020-08-21 07:47:02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잠재력이 확실한 기업에 지속적인 신뢰를 주는 투자로 정평이 났다. 굵직한 기업으로 성장한 티몬이나 우아한형제들, 직방 등이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곳이다.이같이 뛰어난 선구안을 보유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집중하는 곳이 있다. 대상은 국내 핸드메이드 플랫폼 시장에선 독보적인 기업이다. 시장에서 경쟁자나 유의미한 사업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플랫폼 ‘아이디어스’의 운영사 ‘백패커’가 그 주인공이다.
백패커는 김동환 대표가 2012년 설립했다. 핵심 서비스인 아이디어스는 법인 설립 2년 뒤인 2014년 6월 론칭했다. 공예나 조각, 보석, 목공 등을 전공한 디자이너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핸드메이드 전용 마켓을 만들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아이디어스는 딱히 매입처를 찾지 못하던 개인 작가와 유니크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모두 필요로 하는 플랫폼”이라며 “기존 오프라인에서 만들지 못했던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백패커를 주목한 건 아이디어스의 월간 순이용자(MAU)가 100만명을 넘던 시기였다. 2018년 6월 기준 아이디어스의 MAU는 약 130만명에 달했다. 약 4500명의 작가(판매자)가 7만5000여개의 작품(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플랫폼 이용자의 충성도도 상당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 모두를 만족시킨 셈이다.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높은 수수료율에도 판매자 이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에 망설이지 않은 이유다.
첫 투자는 시리즈B 단계인 2018년 8월 진행했다.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과 ‘2015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을 활용해 각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입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등이 참여한 15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였다.
자금 수혈 이후 아이디어스는 급성장했다. MAU와 작가수, 상품수 등 핵심지표가 가파르게 우상향곡선을 그렸다. 시리즈B 단계에서 약 130만명이던 MAU는 올해 3월 약 500만명까지 불어났다. 2만여명의 작가들이 약 30만개의 상품을 양산하는 거대 플랫폼이 됐다.
백패커는 지난해 말부터 월단위로 흑자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검증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니콘을 넘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올해 진행한 시리즈C에 50억원을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5월 한국형 유니콘투자조합을 통해 30억원, 스톤브릿지라이프스타일1호주투자조합으로 20억원을 베팅했다. 스톤브릿지라이프스타일1호투자조합은 백패커 투자를 위해 조성한 2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벤처 조합으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그만큼 백패커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아이디어스는 최근 소비트렌드인 ‘스몰럭셔리’와 맞물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엔 유저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월 거래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아이디어스 거래액 증대가 운영·마케팅 비용을 급격히 추월했다”며 “적극적인 손익 관리시 수백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아한형제들,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플랫폼사의 공통점은 수익성까지 검증된 기업이라는 것”이라며 “백패커도 아이디어스를 통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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