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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바이오 흥망사]삼양의 항암 신약 도전, 투 트랙 전략 가동③삼양바이오팜USA 세우며 연구 인력 강화…작년 말 라이선스인, 밸류 개선 도모

민경문 기자공개 2020-08-26 0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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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11월 삼양의 바이오 사업은 변곡점을 맞는다. 삼양홀딩스의 의료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한 것이다. 2013년에는 삼양제넥스바이오를 흡수합병하며 바이오 비즈니스를 일원화했다. 삼양제넥스의 전신은 1985년 삼양사가 인수한 선일포도당이다. 삼양그룹 편입 이후 단백질·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에 나섰지만 신약사업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삼양사 출신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90년대 삼양이 제넥솔PM주와 수술용 봉합사 등을 개발했지만 그 이후로는 R&D 측면에서 정체기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삼양제넥스의 경우 항암제 원료인 택솔 등 일부 매출이 있긴 했지만 외부 컨설팅 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양 출신 기업체 임원은 “모기업이 식품 사업이 주력이었다는 점에서 경영진들이 제약 업종을 제대하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영업사업을 뽑았다가도 얼마 안가 구조조정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삼양 측은 한 때 중소 제약사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최종 의사결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룹 지주사격인 삼양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화학과 식품 부문이 각각 45.5%, 43.5%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 등 기타부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11%대에 그친다. 의약사업의 경우 봉합사 원사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MD)와 항암제 라인(제넥솔 및 제넥솔PM)이 대부분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잠잠하던 삼양바이오팜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건 2018년 8월 미국 법인을 세우면서부터다. 항암 신약 및 희귀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보스턴 바이오밸리의 핵심인 켄달스퀘어는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지사를 갖춘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삼양바이오팜 최고전략책임자 출신의 이현정 대표가 이끄는 삼양바이오팜USA는 글로벌 항암제 전문가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화이자에서 암 백신 개발을 주도했던 조혜련 박사는 비슷한 시기 삼양바이오팜 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작년 12월에는 ‘캔큐어(CanCure)’사의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삼양바이오팜USA 측에서 먼저 접촉해 1년 만에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수술용 봉합사나 제네릭 항암제 등으로 바이오 사업을 꾸려왔던 삼양이었던 만큼 시장 예상을 뒤엎는 행보였다. 일부에선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가동중"이라며 "국내 삼양바이오팜은 항암제 신약 개발과 유전자 치료제를 타깃으로 하는 DDS(SENS)개발, 미국법인은 면역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이 직접 3상까지 임상을 끌고 가던가, 다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던 간에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최선의 카드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FDA에 뇌질환(CNS) 관련 신약을 승인받은 SK바이오팜 역시 2018년부터 꾸준히 상장을 준비해 왔다”며 “실제로 SK바이오팜이 상장 대박을 터뜨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만큼 삼양그룹의 수뇌부들도 삼양바이오팜의 IPO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현재 ‘후보 물질’ 검증 단계인데 이를 활용해 IPO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며 "삼양바이오팜 상장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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