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슈퍼위크, 코로나 불안 속 누가 빛 볼까 카카오게임즈, 게임주 상승세 주목…피엔케이는 개미 친화적 공모가 매력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24 14:30:3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재유행 불안감 속에 내주 IPO(기업공개) 슈퍼위크가 도래한다. 하반기들어 가장 큰 공모액을 모으는 주간이다. 하반기 최대어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헬스인증 강소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이하 피엔케이) 등이 등판한다.업계에선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상승세 기댄 '묻지마' 청약이 사라지고 기업 진면목을 따지는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기업가치(밸류) 산정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했는지 여부가 수요예측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밸류 적정성 측면에선 피엔케이 매력도가 높다는 관측이다.
◇카카오게임즈 3200억 공모…밸류 적정성은 의견 엇갈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27일 양일간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1600만주이며 100% 신주모집이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2만4000원이며, 공모액은 밴드하단 기준 3200억원이다.
IPO밸류(할인 전)는 2조2692억원이다. 적용 순이익 650억원(상반기 순이익 연환산)에 적용 PER 34.9배를 곱한 값이다. 적용PER은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국내외 4개 대형게임사 PER 평균값이다. 중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홀딩스(34.49배)와 넷이즈(30.6배), 국내 넷마블(47배), 엔씨소프트(22.52배) 등이다.
밸류 적정성 측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긍정적 의견은 카카오게임즈 장외가격을 근거로 IPO밸류가 저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일 장외 매도호가인 6만4500원 기준 밸류는 4조8870억원에 이른다. IPO밸류(2조2692억원)는 장외가 기준의 절반도 안 된다.
게다가 언택트 수혜로 올 하반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밸류가 더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029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63.7% 늘어났다.
반면 부정의견 측은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퍼블리싱(유통) 기업으로 독자적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현재 밸류도 과하다고 보고 있다. 매출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피어그룹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리니지’라는 확실한 매출 안전판을 가진 엔씨소프트(PER 22.52배)보다도 높은 PER(34.9배)를 적용한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주력 매출원은 글로벌 메가히트작 배틀그라운드로 국내에서 PC버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이외 PC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과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 프린세스커넥트리다이브, 프렌즈마블 등도 서비스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과거 펄어비스 히트작 ‘검은사막’ 유통으로 2017~2018년 큰폭으로 매출이 늘어났는데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주력 매출원인 배틀그라운드 역시 장기 서비스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게임유통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론 보이지만 독자 경쟁력이 없는 퍼블리싱 회사가 PER을 35배나 받는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엔케이, 360억 공모…제2 SK바이오팜 도전
피엔케이는 밸류 측면에선 '옥석가리기' 허들을 수월하게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저렴한 공모가로 제2 SK바이오팜 스토리를 노리고 있다. 피엔케이는 25~26일 기관수요예측을 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100~1만8300원이며, 공모액은 밴드 하단기준 359억원이다.
피엔케이는 화장품 효능과 기능에 대한 인체적용시험과 피부 조직세포 검사 등을 수행하는 임상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수탁기관이다. 2012년 2월 정부의 '표시 광고 실증제' 도입으로 피엔케이는 성장 전기를 마련했다. 화장품 온라인 광고에 미세먼지 차단과 같은 기능을 홍보하려면 의무적으로 임상CRO를 통해 효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립해인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02%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40~50%이른다. 코로나19 파장기인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화장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피엔케이가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매출 78억원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8.3%, 영업이익은 51.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8억원에서 40억원으로 42.2%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6%, 순이익률은 51%다.
피엔케이는 상장 후 주가상승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희망 공모가를 낮췄다. 개선된 올해 실적을 밸류에 절반만 반영하는 방식을 썼다. 피엔케이 IPO밸류(할인전)는 1616억원이다. 적용 당기순이익 60억원에, 적용 PER 26.91배를 곱한 수치다.
적용 당기순이익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순이익이다. 밸류 극대화를 위해 올 상반기까지 순이익(40억원)을 연환산한 80억원을 적용 당기순이익으로 정할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80억원을 적용할 경우 IPO밸류는 2152억원으로 치솟는다. 현재 IPO밸류(1616억원)보다 530억원은 많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피엔케이는 코스닥에서 제2 SK바이오팜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작심하고 저렴한 밸류를 제시했다”며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와 윈윈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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