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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SOFR채권 포문…한국물 시장 '예의주시' [Market Watch]FXD 발행 행렬 속 선제 대응…향후 전환 불가피, 후발주자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24 14:31:3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최초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연동 변동금리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단기 자금시장의 준거 금리를 리보(Libor)에서 SOFR 등으로 전환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해 선제 조달에 나섰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시도로 SORF 전환에 대한 한국물 이슈어들의 대응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2021년말 리보 산출이 중단되기 때문에 이후 외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찍기 위해서는 SOFR에 연동할 수 밖에 없다. 지표 전환에 앞서 고정금리부채권(FXD) 조달 등으로 대응했던 국내 이슈어들도 점차 SOFR채권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ORF 연동 FRN 체계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은 변수다. 리보 대체지표로 SORF를 제시한 미국 시장에서는 해당 채권 발행이 비교적 활발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아직 이슈어와 투자 기관 모두 한정적이다. SORF 자체에 대한 체계 구축 등도 미미해 한국물 이슈어들의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수출입은행, SORF 채권 물꼬…시장 선도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사모 형태로 1억달러 규모의 SOFR 연동 변동금리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1년물이다. 발행 금리는 SOFR에 6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JP모간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SORF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2012년 리보 조작사건 이후 미국에서 대체 단기지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달러화 변동금리부채권은 리보에 일정 스프레드를 더해 금리를 결정했으나,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물 이슈어로는 처음으로 SORF를 활용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발행으로 한국물 이슈어들은 SORF 연동 변동금리부채권 조달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단기금리 지표였던 리보 산출이 2021년 12월 중단되기 때문에 이후 리보 기반 FRN 발행이 불가능해진다. 더욱이 SORF 전환 이후에는 기존 리보 FRN 채권 투자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는 등 접촉에 나서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앞서 한국물 이슈어들은 고정금리부채권(FXD) 발행 등으로 리보 종식에 대응해왔다. 달러화 변동금리부채권 발행 자체를 자제한 것이다. 대신 고정금리부채권을 발행한 후 변동금리 형태로 스왑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초기 시장 한계도 뚜렷…아시아 도입 더뎌

다만 SORF의 등장이 2년도 채 되지 않은 탓에 당장 연동 채권 발행에 나서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시는 물론 쿠폰(Coupon) 계산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이자 지급 등을 처리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개월 단위의 리보와 달리 SOFR는 1일 단위로 금리를 계산해 90일치로 환산하는 등의 절차적 복잡성이 수반된다.

아시아 시장 내 친숙도가 낮은 점 역시 초기 한계로 지목된다. 아시아의 경우 SORF 연동 FRN 발행은 물론 투자 기관의 관심이 크지 않아 주문 수요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에서 SORF 연동 FRN을 발행한 곳은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ADB)와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유일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두 이슈어에 이어 아시아계 기관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SORF 연동 FRN을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보 산출이 중단되는 만큼 추후 한국물은 물론 외화 변동채는 모두 SOFR 기반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며 "아직 완전히 자리잡은 벤치마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발행과 투자 모두 미국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점차 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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