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보안SW 돋보기]'사업 강화' 가비아, 엑스게이트 상장 '덕' 볼까①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 이은 두 번째, 공모자금 기반 R&D 확대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01 07:58:20
[편집자주]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속도감 있는 산업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중추가 될 보안 문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전략과 재무 현황,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메인·호스팅 전문 인터넷인프라 서비스그룹 '가비아'가 자회사 엑스게이트 상장을 통한 보안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등 산업계 전반에 걸쳐 디지털경제로 전환하는 움직임과 함께 보안 수요가 높아지자 기존 보안장비 사업에 힘을 실어 2대 사업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이번 상장으로 유입될 자금은 가비아의 이 같은 계획에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미 우회 상장시킬 스팩(IBKS제12호기업인수목적)에 72억원이 모집됐다. 엑스게이트 총자산의 3분의 1 수준의 자금이 신규 유입되는 셈이다. 과거 비용만 10억원을 들여 승부수를 던진 상장 작업이 한 차례 무산된 후 다시 궤도에 오른 것이다.
1999년 9월 설립된 가비아는 2005년 10월 국내 도메인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의 포문을 열었다.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 문턱을 넘어선 것으로, 이후 인터넷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웹사이트 운영 시 가장 먼저 갖춰야 하는 도메인을 시작으로 콘텐츠 게재에 필수적인 서버·회선 제공 호스팅 등 수요자 관점에서 사업을 순차적으로 넓혀왔다.
설립 20년을 갓 넘긴 현재 사업부문은 도메인과 호스팅, 회선연동(IX), 데이터센터(IDC),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클라우드, 정보보안, 솔루션(그룹웨어) 등 8개 분야에 달한다. 현재 가비아를 비롯한 그룹 내 9개사에서 공동 영위 중이다. 사업별 전문기업은 케이아이엔엑스(IX, IDC), 엑스게이트(정보보안), 피플커넥트(CDN), 에이투컴퍼니(클라우드) 등이다.
자회사 중에서 처음 상장한 케이아이엔엑스가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번에 엑스게이트가 추가로 IPO에 나서면서 그룹 보안사업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가비아와 케이아이엔엑스가 지분율 58.91%로 지배하고 있는 엑스게이트는 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20대 성공 창업가로 IT 업계에 이름을 알린 주갑수씨 등 넥스지 출신들이 2011년 차린 엑스게이트를 2016년 공동 인수한 후 가비아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엑스게이트는 고성능 방화벽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주목받았다. 가비아는 인수 후에도 창업자 주갑수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했다. 이 때문에 주 대표는 창업 전문경영인(CEO)이라는 다소 독특한 지위에서 폭넓은 재량권을 쥐고 가비아 보안사업부문의 핵심인 엑스게이트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주 대표의 엑스게이트 지분율은 6.0%다.
엑스게이트의 성적표는 우수하다. 꾸준한 성장세로 2018년 자산총액 120억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외감법인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처음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8%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회사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가비아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종속회사 중에서 케이아이엔엑스의 기여도가 가장 크지만 성장세 측면에서 엑스게이트가 가장 두드러졌다.
가비아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비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83억원으로 별도기준 매출(583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연결기준 매출성장률도 15.2%로 별도기준(5.5%)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엑스게이트의 보안사업이 2대 사업 축으로 부상하면서 가비아의 성장세에 보탬이 되는 셈이다.
이에 엑스게이트가 추진 중인 IPO에도 관심이 쏠린다. 엑스게이트는 현재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스팩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한국거래소의 합병 승인 시 주식과 전환사채(CB) 발행, 공모를 거쳐 스팩에 모집된 72억원이 엑스게이트로 유입된다.
이는 엑스게이트 현재 총자산(197억원)의 37.1%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금 납입 직후 몸집이 현재의 1.4배 가까이 커진다는 의미다. 엑스게이트는 공모로 모집할 58억원을 즉각 예치 내지 신탁한 이후 연구·개발(R&D)에 주로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에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게이트를 주축으로 한 보안 사업부문 매출이 가비아 연결 총 매출의 6~7%가량을 차지해 가비아의 실적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비아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상장 작업이 마무리돼 내년 초에는 엑스게이트의 주식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비아 관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 VPN을 중심으로 보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엑스게이트 상장 시 가비아와 사업적 시너지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가비아의 보안·관제서비스와 연계해 전체적인 보안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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