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현대캐피탈, 현기차 '내수 질주'에 한숨 돌렸다6월 차량 판매량 14만4000대 기록…논오토자산 축소는 '과제'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31 07:59:1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차 판매 실적이 살아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주춤했던 자동차(오토)금융 자산은 회복했으나 논오토(Non-Auto) 부문이 계속 줄어드는 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86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997억원보다 6.7%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독일은행 조인트벤처(JV) 전환을 위한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203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이익이 소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악화를 방어한 데는 내수 차 판매량이 회복한 게 주효했다. 앞서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공백이 생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1월과 2월 각각 8만5000대, 6만8000대 판매에 그쳤다.
그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캡티브(captive) 여전사인 현대캐피탈의 오토자산도 1분기에 쪼그라들었다. 2019년 말 21조9250억원이었던 현대캐피탈의 오토자산은 3개월 새 21조6187억원이 됐다.
이후 상황이 개선됐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기본세율의 70% 인하한 1.5%의 세율을 적용했다. 이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고 상반기 신차 라인업인 G80, GV80, 아반떼, 소렌토 판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뚝 끊기자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완성차 교체수요도 늘어났다. 6월에는 현대차그룹의 역대 최다 판매 수준인 14만4000대가 판매됐다. 통상 여름이 자동차 판매 시장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의 오토자산도 회복됐다. 6월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오토자산은 22조46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보다 2.47% 증가한 수치다. 신차(15조2195억원)·임대(5조4176억원)·중고차(1조8289억원)자산 가릴 것 없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논오토 부문에서는 헤매는 양상이다. 현대캐피탈의 논오토 자산은 6월 말 기준 7조2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7조7327억원보다 6.1% 줄어들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자산 모두 줄어들었다. 부동산 관련 규제가 늘어난 데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심사를 강화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오토금융이 전체 상품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6%로 늘어났다. 2018년 말 70.7%에 비하면 '오토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캡티브 자산이 90%에 육박해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차 판매 실적에 따라 좌우된다는 의미다.
해외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지속했다. 중국법인과 영국법인의 경우 1년 전보다 손익이 46억원, 16억원씩 늘어났다. 해외(미국·영국·중국·캐나다·독일·브라질) 상품자산은 6월 말 기준 54조684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50조8184억원보다 7.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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