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정립→혁신' 주도 최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 ‘품질 안전’↑…'원팩 솔루션' 시스템 활성화로 제2도약
박규석 기자공개 2020-08-31 08:04: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전 국내 B2B 식자재 유통 시장의 시스템을 정립한 CJ프레시웨이가 이제는 유통 시장의 혁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내달 1일 창립 20주년이 되는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이 산업으로 인식되기 이전부터 관련 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다졌다. 현재는 파종부터 제품화까지 아우르는 '원팩 솔루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 중인 CJ프레시웨의 전신은 1988년 설립된 삼일농산이다. 삼일농산은 1996년 CJ그룹에 편입됐고 2000년 CJ푸드시스템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3억원으로 최대주주는 47.11%의 지분율을 보유한 ㈜CJ다.
◇식자재 유통 시스템 정립에 힘쓰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불모지였다. 흔히 말하는 중간 유통 상인 등의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는 했지만 현재와 같은 체계화된 물류 창고나 유통망 등은 없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이 같은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에 뛰어들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2003년 CJ프레시웨이는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고 식품안전센터와 전국 주요 지역에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이천과 수원, 양산, 대구, 장성 등의 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립했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식자재를 신속하게 배송하는 전국 D-1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온도이탈 경보시스템 구축과 금속탐지기 설치 운영, 잔류농약검사 시스템, 당도·산도 측정, 식품위생연구실 등 고도화된 품질위생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에서 최종 고객 배송까지 상품의 일정한 온도 관리를 위해 콜드체인(Cold-Chain)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식자재 유통의 인프라를 구축한 CJ프레시웨이는 기업으로의 공유 가치 창출과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2년부터 우수 농특산물을 보유한 지자체와의 협약을 체결하고 산지 직거래를 시작했으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영업력을 활용해 내수 유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산지 농가의 판로개척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15년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생산자와 수매자 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기술교육과 품종개량 등도 협력하고 있다. 시기별 최적화된 재배기술을 비롯해 올바른 육묘법과 비료, 농약 사용법 등 전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 관리 앞세운 병원 치료식 전문 기업
CJ프레시웨이는 그동안 고품질의 다양한 메뉴 제공과 암환자식 등의 전문 치료식 개발, 드라이키친시스템을 포함한 선진주방 시스템도입 등으로 국내 프리미엄 급식시장을 꾸준히 선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60여 개의 오피스, 산업체, 병원 등에 급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짜게 먹는 습관’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저염식단을 개발해 실제 위탁운영 중인 급식점포에도 적용했다. 2012년부터는 기존 저염식단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건강급식메뉴 '프레시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치료식 분야에서는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 급식장에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을 취득했다. 2009년부터는 세브란스 병원과 공동으로 500칼로리 다이어트와 고혈압식사 가이드, 대사증후군 식사가이드 등 총 6권의 서적도 발간했다.
병원 치료식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CJ프레시웨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업계 최초로 2012년 병원 전담 조직을 설립한 데 이어 2013년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외국인 환자식 메뉴 개발에도 참여했다.
◇식자재 유통의 혁신, 센트럴키친 가동
국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시장의 시스템을 구축한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관련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시장이 성장기를 넘어선 만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의 품질 향상과 효율성, 위생 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센트럴키친(중앙 집중식 조리시설)’을 설립했다. 센트럴키친은 단체급식사업장에 제공되는 반찬류와 국, 탕 등을 대량으로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대지 3380평, 지상 2층 규모로 하루 약 25톤 규모의 반찬류나 반조리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센트럴키친에서는 CJ프레시웨이 FS(푸드 서비스)메뉴팀이 개발한 표준 레시피로 다양한 반찬류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상품은 RTH(레디 투 히트)와 RTC(레디 투 쿡) 형태로 단체급식사업장에 배송되기 때문에 식사 현장에서 손쉬운 조리가 가능하다. 센트럴키친에서 일괄조리하기 때문에 단체급식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식물 교차오염이나 이물 사고 등의 문제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CJ프레시웨이의 노력은 현재 추진 중인 ‘원팩 솔루션’ 시스템 활성화와도 맞닿아있다. 계약재배를 통한 특화 식자재 확보에서부터 전처리·가공·제품화 등 전 과정을 자사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향후 외부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원팩 솔루션'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언택트 방식과 미트솔루션 등 온라인 채널 및 HMR원료 공급확대 등에 주력하면서 송림푸드(소스제조), 제이팜스(전처리업체) 등의 제조역량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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