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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고맙다 증시 활황' 실적 턴어라운드 상장주식 등 투자자산 가치 올라, 안정적 관리보수 체계 구축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01 08:05: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로나19' 복병을 만난 벤처캐피탈의 경영 실적이 우려를 딛고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는 양상이다. 공정가치 평가손익이 증시 활황 덕분에 다시 이익으로 전환된데다 풍부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중대형사들은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는 관리보수가 늘어났다.

벤처캐피탈은 최근 수년간 외형을 순조롭게 불려왔다. 벤처투자 시장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운용사들도 좋은 경영실적을 내왔다. 주로 실적에는 운용 벤처펀드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당기손익-공정가치손익, 지분법손익, 관리보수, 성과보수 등이 반영됐다.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유통시장이 얼어붙었다. 상장사 중에서는 주가가 공모가는 물론 벤처캐피탈의 투자단가를 밑도는 사례들이 나왔다. 유통시장 침체는 벤처캐피탈 실적 축소에 직결됐다. 운용자산 규모가 큰 곳일수록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증시가 회복을 넘어 활황에 접어든 덕분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벤처캐피탈은 보유 금융자산에 대해 당기손익-공정가치를 측정해 관련 이익을 영업수익으로, 손실을 영업비용으로 각각 계상하고 있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 실적 전반에 걸쳐 이익이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로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연결기준 모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이익이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마찬가지다. 1분기 없었던 조합지분법이익이 2분기 들어 늘어나면서 이익이 확대됐다. 비상장 벤처캐피탈 중에서 대형사로 꼽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도 2분기 순손익이 흑자전환했다.

증시활황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한 건 바로 관리보수 확대다. 벤처펀드에는 꾸준히 우호적인 정부정책에 힘입어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 운용실적이 탄탄한 상당 수 벤처캐피탈은 최대 규모 관리보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증시침체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벤처캐피탈들이 보유한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도 이익으로 전환됐다"며 "최근 몇년간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관리보수 구조를 만들어둔 점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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