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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회장의 꿈 'ROE 20%', 동원F&B에 달렸다 동원산업·시스템즈 선전, 지주사는 목표치 목전…F&B 막판 찬물 뿌리나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07 08:13:4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09: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0년 전 2020년 비전으로 '매출 20조원, ROE(Return on Equity) 20%'라는 꿈을 발표했지만 현재로선 달성이 요원하다.

매출은 6조원의 벽에 부딪혔고 ROE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에 발목을 잡혔다. 그나마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가 수익성을 높이는 성과를 이뤄 전체적인 ROE 수준을 끌어 올렸지만 동원F&B가 찬물을 끼얹었다.

"세계무대로 뻗어나가 2020년 매출 20조원, ROE(Return on Equity) 20%를 달성하겠다" 김 명예회장은 2009년 40주년 기념행사에서 10년 비전으로 '외형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선포했다. 이를 달성할 무기로는 '해외진출'을 꼽았다. 해외진출은 당시 식품회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지만 꽤 무모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동원그룹은 천천히 또 과감하게 이를 차근차근 이뤄냈다.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 인수를 시작으로 세네갈 S.C.A SA 공장 준공, 아르다 사모아 인수 등을 잇따라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 두산생물자원 등 사업기반을 넓히기 위해 국내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따라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전체 계열사의 자산규모는 현재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계열사는 25곳, 재계순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 명예회장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성장한 것은 아니었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연결기준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6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2009년 매출액이 약 2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배 가량 증가했지만 20조원 목표를 바라기에는 택도 없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4700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6% 올랐지만 연간기준 20조원을 달성하기엔 무리가 있다.


ROE 목표 역시 식품기업으로서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다. 다만 매출 목표치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들어 핵심 계열사들이 수익성을 높이면서 ROE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원양어업 및 수산물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동원산업, 포장지와 스틸캔을 생산하는 동원시스템즈, 식품제조 및 판매하는 동원F&B 세개 축으로 움직인다.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기여도를 차지하는 계열사는 동원F&B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세곳이 대동소이하다. 어느 한 곳만 밀어서는 ROE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동원산업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9.1%, 영업이익은 32% 늘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63% 증가했다. 종속기업 스타키스트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결과다. 이에 더해 동부익스프레스 관련 소송 보상금이 입금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동원산업의 지배지분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ROE는 19.7%, 전년동기 기록한 12%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동원산업이 연간기준으로 기록한 ROE 4.5%와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동원시스템즈는 매출원가가 매출액 증가율보다 더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금융수익과 기타수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확대됐다. ROE는 11.63%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0.5%포인트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기록한 9.96%보다는 확대됐다. 하반기 수익성에 집중하게 되면 무난히 10%대 ROE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원그룹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44% 기여도를 차지하는 동원F&B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동원F&B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 8% 늘었지만 순이익이 약 4% 줄었다. 금융수익이 줄어들고 기타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ROE는 9.3%, 전년도 상반기 기록인 11.4%는 물론 지난해 1년간 수치인 13.9%와 비교해 축소됐다.

동원그룹의 전체 수익성을 보여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ROE는 올해 상반기 약 17%로 추산된다. 전년도 같은기간 기록한 6%보다 크게 개선됐다.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의 실적 개선 덕분에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반기에 동원F&B가 얼마나 수익성을 개선할 지 여부가 김 명예회장의 꿈인 ROE 20% 달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F&B 내부 관계자는 "영업적으로는 괜찮은 실적을 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순이익 측면에서 법인세나 기타비용 등에 타격을 입어 다소 하락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몇년 전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순이익은 변동성이 있는 만큼 하반기엔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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