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껑충' 이스트스프링, 박천웅 대표 3연임 통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순익 16억, 전년 대비 3배 껑충..기관 자금 대규모 유입
허인혜 기자공개 2020-09-07 08:02:5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3배로 늘어났다. 박천웅 대표가 세 번째 연임 임기를 시작하며 기관투자가와 리테일의 양방향 외연확장을 목표한 지 일년 반 만에 거둔 성과다.◇기관투자가 투자일임액 확대…상반기 실적 대폭 개선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순이익은 5억7000만원으로 약 3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지난 한해 순이익을 상반기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7억원, 2018년의 순이익은 23억원이다.
수수료수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11억6800만원, 수수료수익은 106억3500만원이다. 이중 자산관리수수료가 54억2600만원,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52억860만원을 차지했다.

수수료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기관투자가의 투자 일임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에만 2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면서 상반기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순이익을 견인했다. 2018년 말 투자일임재산 합산액은 6조3900억원, 올해 상반기 말 투자일임재산 합산액은 8조354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확대도 자산관리수수료 성장세에 기인했다.
펀드 자금은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줄었다. 다만 채권형 펀드 비중이 줄며 주식형 상품의 비율이 늘어 수수료수익 효율을 높였다. 상반기말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7236억원,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7820억원이었다. 채권형 펀드에 강점을 보여오던 이스트스프링운용에서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와 비등한 비중을 보인 셈이다.
공모펀드에서는 국내 채권형이 77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52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형에 4309억원이, 해외 주식형에 3314억원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 2235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순항했다. 해외 주식형에서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이 850억원 이상을 끌어 모았다.
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추진되지 않아 영업비용을 절감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의 6월말 영업비용은 91억2700만원이다.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외사의 특성상 자산운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의 모임이 많았다고 이스트스프링운용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마케팅이 줄어들며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3연임' 박천웅 대표, 기관투자자유치·해외펀드수익률 '두 마리 토끼'

박 대표는 홍콩 코리아아시아펀드 운용매니저로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뒤 뉴욕 드래곤코리아펀드,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자산운용 등 해외 유수의 금융사를 두루 거쳤다. 국내에서는 모건스탠리증권 한국지점 상무를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 기관리서치본부,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부문 등을 역임하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해외투자와 기관투자에 전문성이 확실한 수장으로 평가 받는다.
박 대표는 임기기간 동안 펀드 설정액과 일임자산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박 대표가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11년 말 이스트스프링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4조9890억원, 투자일임 계약고는 3조8114억원을 기록했다. 두 번째 임기가 끝난 직후 수탁고는 12조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 펀드 설정액은 4조9700억원, 일임계약고는 8조354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펀드 위탁 비중을 늘리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위탁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 특별계정 투자일임재산은 지난해 동기 4조269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4043억원으로 높아졌다. 연기금 투자일임재산도 같은 기간 2조825억원에서 6월 말 3조2580억원으로 늘었다.
외사 자산운용사로서의 이점도 확실하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에 주력해오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저조한 성적을 낸 상황에서 이스트스프링운용은 해외 투자를 병행하며 리스크를 낮췄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반등세를 정확히 읽은 펀드 설정으로 중국 A주 투자 펀드 등이 탁월한 성적을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연초후 6.10%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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