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임성훈 대구은행장 내정자, 최대 강점 '영업력'시금고 지키는데 일조, 노조 간부 경험 등 토대 직원과 소통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04 07:39: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2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이 임성훈 부행장보(사진)를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했다. 대구은행은 이로써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가 마무리되고 이원화된 경영 체제의 첫발을 마침내 뗐다.주로 영업현장을 누빈 임 내정자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금고 쟁탈 경쟁전에서 대구은행 몫을 지켜낸 인사다. 아울러 과거 노조 간부 경력이 있어 직원과 소통도 잘 이룰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3일 대구은행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성훈 경영기획본부장을 13대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로 단독 선정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부터 진행해온 차기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선출된 첫 케이스다.

'영업통'이라 불릴만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09년 삼익뉴타운지점장을 비롯해 2011년 상주지점장 겸 기업지점장, 황금동지점장을 역임했다. 2014년 마케팅부 추진부장을 맡은 이후 포항과 경산에서 영업부장을 지냈다.
2018년 들어서는 상무로 승진하며 공공금융본부장을 맡았고 약 6개월간 서울본부장을 겸했다. 올해 초에는 부행장보로 재차 승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근무해왔다. 상무 2년, 부행장보 8개월만에 은행장까지 초고속 승진 가도를 걸었다.
가장 굵직한 업적은 공공금융본부장 시절 지자체 금고 쟁탈전 속에서 대구은행 먹거리를 지켜냈다는 데 있다. 그룹 임추위 역시 "대구은행이 지역의 금고지기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해는 경상북도와 대구시 등 대구은행이 기존에 맡고 있던 주요 기관금고의 약정이 만료되고 재선정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을 제치고 8조원 규모의 대구시 1금고와 포항시 2금고를 수성했다.
앞서 그가 지점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강점이 됐다는 후문이다. 상주, 포항과 경산 모두 금고를 끼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임 내정자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는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주요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대구은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따로 두지 않는다. 경영기획본부장이 두 역할을 겸하는 셈이다. 그간 주로 걸어온 영업 부문 외에 기획 관련 경험도 두루 갖췄다는 의미다.
과거 노조 집행간부 경험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임원이 되기 전 그는 잠시 대구은행 노조 부위원장을 지냈다. DGB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편인 동시에 추진력이 있다"며 "과거 노조에 몸담은 경험이 있어 노사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임추위도 그의 소통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고객,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을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며 "영업점에 있을 때나 공공금융본부장 시절 솔선수범해서 뛴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의 최대 임무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롯된 다방면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1% 급감했다. 건전성 지표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6월 말 기준 상·매각을 하기 전 대구은행의 실질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2bp 상승한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실질요주의비율 역시 3개월 새 28bp 오른 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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