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IPO준비 박차…빅3 IB 다모았다 NH·한국 이어 미래대우까지 합류…코로나19 백신 사업 호조
이경주 기자공개 2020-09-08 14:44: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신 제조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래에셋대우를 최근 IPO(기업공개) 주관사단에 편입시켰다. 이로써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IPO 주관시장 빅3가 뭉치게 됐다.IPO 규모가 예상보다도 커질 것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로라 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대우 합류로 빅3 삼각편대…CDMO 계약 추가 영향 관측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5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합류시켰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월 26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어 한 달 만에 보강이 이뤄진 셈이다.
빅3로 구성된 최강 주관사단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대표주관 순위 1위(실적 1조85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2위(7442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엔 다소 부진했지만 2017년(실적 1조6227억원)과 2018년(4996억원) 2년 연속 1위를 한 하우스다. 3사는 과거부터 압도적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빅3로 불려왔다.
빅3가 뭉치는 경우는 흔치않다. 공모액이 수천억원 단위인 빅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최근 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3사가 협력하고 있다. 공모액이 7486억원인 대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이 갈수록 늘고 있어 실적 '퀀텀점프'가 유력하다. 올 7월 21일 영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코로나19 백신(ADZ1222) 위탁 생산계약(CMO)를 체결했다. AZ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에서 ADZ1222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면서 백신 개발속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올 8월 13일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와도 코로나19 백신(NVX-CoV2373) CDMO를 체결했다. 노바백스 역시 임상속도가 빠르다. 현재 NVX-CoV2373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이르면 10월 3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비결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구축한 백신 제조공장 ‘L하우스(House)’에 있다. L하우스는 연간 1억5000만 도즈(dose, 1회 주사분) 생산이 가능해 규모면에서 글로벌 수위권 안에 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Z와 CDMO 체결 후 L하우스 생산량을 기존(1억5000만도즈)보다 3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미국 노바백스 CDMO까지 추가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고, 계획하고 있는 IPO 공모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까지 합류시킨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 상반기 적자…딜 난이도도 높아져
일각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딜 난이도가 높아진 영향으로도 보고 있다. 미래 전망은 밝지만 현재 실적이 받쳐 주지 않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내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620억원에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778억원)은 20.3% 줄고 영업이익(88억원)은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56억원에서 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만해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있었다. 지난해 매출은 1832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7.8%, 영업이익은 45.3% 늘어난 수치다. 올 실적악화는 백신 기술수출료가 줄어든 여파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내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상으론 올해 연간이나 올 2분기~내년1분기(12개월)까지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밸류)와 공모가를 산정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 실적이 평소보다도 크게 악화돼 원하는 밸류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
실적 대비 높은 밸류를 제시할 경우 투자자 설득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주관사단 보강이 필요한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단 보강은 IPO 준비가 한창이라는 의미”라며 “내년 상반기 내 입성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CDMO 계약 확대로 공모규모는 커질 수 있는 반면 현재 실적은 악화돼 있어 딜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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