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디톡스, 손실에도 중간배당…유증 흥행 기대 지배력 강화·유증 흥행 마중물로 '중간배당 카드' 활용 가능성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09 08:12:1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는 올 반기 1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중간배당을 결의한 의미는 남다르다. 배당 규모 및 시기 등에 따라 최대주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사진)의 유증 참여 시나리오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기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유증으로 배정받게 될 신주의 50% 만큼만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메디톡스 지분 약 18%를 보유한 만큼 '중간배당 카드'는 매력적이다. 활용 여하에 따라 지배력 하락을 막고 유증 흥행의 마중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10월 설비 투자 등을 위해 1800억원 규모의 창사 이후 첫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여기에 중간배당까지 더해져 메디톡스 주주들은 내달 주식과 현금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유입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달 중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메디톡스는 2014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해 왔다.

정 대표는 현재 메디톡스 최대주주다. 보유주식은 112만8143주로 지분율은 18.87%에 달하는데 유증 전량 참여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가 워낙 큰 탓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가 100% 청약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초 발행가액 기준으로 총 266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기존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유상증자에 50%만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 경우 정 대표의 지분율은 17.66%로 하락한다. 정 대표가 권리를 포기한 나머지 주는 청약 의사를 밝힌 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이후 발행된 1주당 0.2주를 추가로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예정돼 있어 추가 지분 하락이 불가피하다.

정 대표가 지분율 희석을 통한 지배력 약화를 그대로 지켜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 대표는 그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꾸준히 지분율 상승을 도모해왔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올해 3월부터 7월 27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들여 메디톡스 주식 5841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높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디톡스의 중간 배당이 유증 일정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만큼 배당을 재원 마련의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디톡스는 그간 중간배당을 위해 9월 30일 주주명부폐쇄를 해 왔고 기준일로부터 평균 5영업일 후 이사회에서 배당 승인을 의결했다. 메디톡스의 유증에 따른 구주주 청약일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5일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 배당은 관련 재무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간배당의 경우 직전년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지급 규모 등을 결정한다.

이익잉여금이 충분한 만큼 배당 자체엔 큰 부담이 없다. 메디톡스가 올 중간배당을 할 때 쓰는 재원인 작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 규모는 2384억원이다. 기존 메디톡스의 중간배당 평균 시가배당률은 0.2% 선이었는데 재원 규모만 보면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배당정책이 가능한 셈이다.

정 대표가 배당 등을 통해 신주 확보 규모를 늘릴 경우 투심을 긍정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치엘비의 선례가 이를 잘 설명한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올 3월 339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당시 당초 배정물량을 일부 인수하기로 했다가 전량 인수로 선회했다. 유증은 107.86%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대흥행했다.

메디톡스의 주가가 유증 결의 후 급상승해 배당 전략 활용은 필수적이란 관측도 나온다. 메디톡스의 유증 1차 확정 발행가액은 18만5000원이다. 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최초 발행예정금액(13만4500원)보다 40% 가까이 뛰었다. 정 대표가 기존처럼 50% 청약분인 9만8965주의 신주를 배정받으려면 최소 50억원의 자기자금을 더 들여야 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줄곧 분기배당을 실시해 왔다"며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