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약바이오 스톡옵션 해부]몸값 추락한 헬릭스미스, 주식선택권 무용지물⑤주가 3배 올라야 수익…임상3상 실패 이후 임원 이탈 가속

민경문 기자공개 2020-09-14 08:03:45

[편집자주]

바이오텍의 인재 확보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스카우트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회사 입장에서 주식을 무한정 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회계적 비용, 기존 주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스톡옵션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는 지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스톡옵션 활용법을 따져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자 치료제업체인 헬릭스미스는 신라젠, 에이치엘비와 함께 국내 바이오텍 대장주로 분류돼 왔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임상 3상 실패 이후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몸값이 추락했다. 한때 4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최근 1조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주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급됐던 스톡옵션도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설립 이후 120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상태다. 이는 전체 주식수의 4.5% 정도다. 이 가운데 약 100만주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사명 변경 전인 바이오메드 시절 지급됐다. 2006년 3월에는 김선영 대표도 15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당시 행사가는 1만5717원에 불과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적지 않은 임직원들이 옵션 행사로 수익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한동안 신규 스톡옵션을 꺼내지 않던 헬릭스미스는 2018년 2월 계열사 포함 회사 임직원 10명에 10만주를 부여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VM202의 임상3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행사가격은 23만1140원으로 231억원어치였다. 당시 송하중, 노대래, 김병욱 사외이사 3인과 함께 2017년 7월 영입된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박준태 박사와 손미원 전 동아에스티 천연물제품 개발 책임자 등이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듬해 2019년 3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신규 영입된 나한익 전무, 서제희 이사(글로벌사업 본부장), 생산관리를 담당하는 배경동 본부장 등 세 명이 7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사가격은 27만6000원이었다. 스톡옵션 부여가 늘면서 헬릭스미스의 주식보상비 역시 2018년 28억원에서 지난해 약 5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2018년, 2019년에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이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적으로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선 부여 이후 2년이 지나야 하는데 해당 시점이 각각 2020년과 2021년이었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엔젠시스(VM202)가 작년 9월 임상 혼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아직까지 투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김선영 대표 대신 유승신 대표를 내세우면서 경영쇄신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 직전 16만원을 찍던 주가는 현재 5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4조원을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초 헬릭스미스 추가매수에 나섰던 블랙록펀드도 손절에 나섰다. 5%가 넘던 블랙록 지분율은 최근 1%대로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헬릭스미스가 유무상증자를 거치면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14만4952원(2018년 옵션 수령자), 17만3461원(2019년 옵션 수령자)까지 떨어졌지만 큰 의미는 없다. 행사기간이 남아있지만 이들이 수익을 보려면 현 주가가 세 배 이상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버린 임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박준태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으며 천연물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손미원 부사장도 사임했다. 나한익 전무는 CFO직을 새로 영입된 이재호 전무에 넘기고 분사된 뉴로마이언(AAV 기반 유전자치료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직접적인 투자손실을 입기도 했다. 작년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였다. 최종 증자 단가는 13만6000원으로 결정된 상태였다. 상당수 직원들이 빚을 내가며 우리사주를 매입했지만 손실률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지난 6월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가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해 미국 임상 3-2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엔젠시스가 가짜약(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해 임상 3상에 실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