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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HDC현산, 조달 자금 2조 어디로 향할까복합개발 프로젝트에 활용 전망, 개발이익 재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 차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9-15 10:58: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9: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자금을 치르기 위해 조달해뒀던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활용 가능한 유동성은 2조원을 상회한다.

현대산업개발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2조2120억원이다. 작년말 1조원에서 반년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더해 공사대금이 유입되면서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은 매도자 측과 협상을 이어가면서 재원조달도 진행해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규모는 총 2조5000억원 선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는 8대2 수준으로 인수대금을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조달해야 하는 총 자금은 2조101억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미래에셋대우의 몫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기납부한 계약금 2000억원을 제외하면 잔금으로 지급해야하는 몫은 1조8000억원 선이었다. 향후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에 조단위 자금 투입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추가 지출도 예정돼 있었다.

초기 현대산업개발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5000억원 △주주배정 증자 4075억원 △회사채 3000억원 △인수금융 8000억원 등을 염두에 뒀다. 일부 변동이 있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됐다.

주가하락 이슈가 발생하면서 유상증자 규모가 870억원 가량이 줄었고, 이에 예정에 없던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모았다.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모은 자금은 3700억원 가량 된다. 이렇게 인수금융을 통해 충당해야할 자금 규모가 5000억원 선으로 줄었다. 다만 인수가 무산되면서 대출이 실행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며 갈 곳을 잃은 현금은 어떻게 활용될까. 현재로선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복합개발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여타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수년전부터 디벨로퍼를 표방하며 주택사업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주택사업 의존도가 90%에 육박한다. 작년만 보더라도 주택사업은 전체 매출의 87.8%를 책임졌다. 이외 토목과 해외, 일반건축의 기여도는 낮았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복합개발(mixed used development) 사업을 눈길을 돌린 상태다.

복합개발이란 주거, 업무, 상업, 연구, 문화, 숙박, 위락 등의 시설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개발의 범위가 한층 확대된다는 의미다. 제대로된 디벨로퍼로 변모하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흔히 시행사라 불리는 디벨로퍼는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와 달리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엔 공공택지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도시재생'이 화두가 될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선진국처럼 고도화되면서 부동산개발에 창의성과 복합적인 사고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복합개발 사업은 조 단위 프로젝트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작동 물류센터 개발(1조1849억원), 국제빌딩 5구역(3000억원), 중대 용산병원 부지개발(5000억원), 파주 희망프로젝트(1900억원) 등 다양하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면서 디벨로퍼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수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이들 프로젝트가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토지비부터 막대한 자금이 복합개발사업인 만큼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개발 이익을 다시 재투자하는 선순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발 이익의 선순환이 이뤄줘야 지속성장 가능하다"며 "일시적으로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지만, 숫자로 가시화할 경우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현재 마련한 자금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실탄을 활용해 복합개발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선 2017년 10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광운대 역세권개발의 경우 속도를 내지못하고 있다. 역사 부분과 물류기지를 함께 통합해 개발하려던 계획이 따로 개발하는 것으로 수정된 탓에 사업 속도가 느린 것으로 전해진다. 착공 시기는 미정이다.

이외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개발 사업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신분당선이 들어오는 시기를 맞추기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작동 물류센터 개발사업은 토지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로 올 하반기께나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서패동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미군과의 인허가 문제로 사업추진이 멈춘 상태다. 서패동 프로젝트는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사업이다.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은 2년 후인 2021년 6월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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