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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숨은 저력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16 12:45:4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외형과 경쟁력의 척도인 수탁고(펀드+일임)가 올해 70조원을 넘어섰다. 5년 전 30조원대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100조~200조원대 운용사의 계열사 물량을 뺀 넌캡티브(Non-Captive) 기준으로는 업계 최상위권 하우스로 성장했다.

반석에 올린 공신은 단연 조홍래 사장이다. 2015년말 부임해 수탁고는 물론 실적도 폭발적으로 신장시켰다. CEO는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는 기본을 완벽히 수행했다. 국내 최초의 공적·민간연기금풀 동시 운용사 타이틀 등 수많은 레퓨테이션(평판) 제고도 이끌었다.

더욱 빛난 점은 조직문화 구축이다. 생각을 모아 더 큰 이익을 도모한다는 '집사광익'을 뿌리내리게 한 주역이다. 굵직한 이슈가 있을때면 임원과 실무진들과 브레인 스토밍에 상당한 시간을 쓴다. 과정은 2겹, 3겹이지만 결정 이후 추진력만큼은 강력했다.

물론 주식채권, 글로벌, 영업마케팅, 경영관리 등 각 조직 산하의 임직원 역시 조 사장 못지 않은 공신들이다. 결정과 책임을 지는 자리가 사장이라면 상당 부분의 실무와 아이디어 등은 누가 뭐래도 실무자들의 몫이다. 각자 롤에서 최상의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숨은 진짜 저력이 하나 더 있다. 조직에 대한 임직원의 남다른 애사심과 신뢰감이다. 업무 강도만큼은 경쟁사와 다르지 않지만 단기보다 중장기 청사진에 초점을 맞춘 조직 전략에 자부심이 강하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에서의 인정과 보상, 믿음도 뒤따른다.

평사원 출신의 한 임원은 인력 유출입이 잦은 운용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만 30년을 훌쩍 넘게 다니고 있다. 수 차례 이직을 하다 완전히 뿌리를 박은 임직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모두 조직이 주는 신뢰와 긍지가 바탕이다.

사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속한 한국투자금융그룹 및 계열사 전반의 분위기와도 닿아 있다. 그룹 오너인 김남구 회장의 지론이자 철학이 담긴 '용인불의'는 그래서 더 유의미하다. 조 사장을 비롯 계열사 수장 대부분이 해당 업계 최장수 CEO임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 기획물 취재를 위해 근거리에서 지켜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가장 강력한 힘은 조직이 주는 신뢰와 이에 화답하는 구성원 간의 선순환 체제다. 47년 역사보다 앞으로 그릴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동력이다. 아시아 '넘버원' 꿈이 꿈만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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