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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간판펀드 '네비게이터' 운용역 2년만에 교체 김효찬 매니저 발탁, 삼성그룹주펀드 운용 경험…퀄리티 성장주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07 08:05: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간판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의 매니저를 새로 발탁했다. 앞서 본부장, 부장급이 운용을 맡아왔던 것과 달리 오랜기간 주식운용본부에서 활약해 온 80년대생 매니저에게 운용을 맡겼다. 최근 수년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간판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책임운용역으로 김효찬 매니저(차장)를 선임했다. 앞서 지난 2년간 운용을 맡았던 이용범 부장은 주식 리서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해 펀드 매니저로 자리매김했다. 주식운용본부 연금자산운용팀, 리서치팀 등을 거쳐 현재 본부내 운용1팀 소속 매니저다.

'성장동력이 내재화 돼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해왔다. 2014년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를 시작으로 관련 펀드들을 모두 넘겨받았다. 지난 1일 기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의 최근 5년간 누적수익률은 40%에 육박한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다. 지난 2005년 12월 설정된 이후 15년간 운용되고 있다. 누적수익률은 145%에 달한다. 이 펀드는 씨앗자산운용을 설립한 스타매니저 박현준 대표가 운용했던 펀드다. 박 대표가 스타매니저로 이름을 날린 것도 10년 넘게 이 펀드를 운용하면서다.

2017년 박 대표가 퇴사하면서 한동안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운용역은 자주 교체됐다. 1년 동안 펀드매니저 2명이 바뀌었다. 이후 운용을 맡았던 인물이 이용범 매니저다. 그는 2017년 9월부터 운용을 시작해 최근 펀드에서 손을 뗐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퀄리티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성장주 중에서도 펀더멘털이 우량하고, 뛰어난 성장을 장기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집중 편입해 장기 성과를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매력도 △경쟁우위 △경영진 △위험관리 등 퀄리티 성장주의 투자 포인트를 4가지 항목으로 분석하고, 평가 의견이 우수한 종목들의 적정 가치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김 매니저는 "저평가된 우량 성장주에 투자하는 네비게이터펀드의 대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기존과 달리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도록 보텀업(bottom up)방식에 무게를 두고 투자 종목을 선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매니저가 그동안 운용해 온 삼성그룹주펀드는 정해진 투자대상의 비중을 조절하는게 중요했다"며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는 삼성그룹주펀드에 비해서 열린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김 매니저의 기존 운용방식이 새로운 펀드에 어떻게 접목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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