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엑스포낸셜, IT전문가·수학자 '팔색조' 이사진펀드매니저 출신 CEO, 전문 분야 사외이사·감사 등 4인 체제 '확고'
김수정 기자공개 2020-09-18 13:11:4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퀀트 전문 하우스인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소프트웨어 회사 이스트소프트의 금융 자회사다.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이스트소프트가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사회 중심축은 펀드매니저 출신인 김기태 대표이사다.그와 더불어 IT회사와 금융사를 두루 거친 김상욱 사외이사와 응용수학 박사 출신의 양현미 사외이사가 초창기부터 줄곧 이사회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한 명의 구성원인 서성민 감사는 현직 이스트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올해 초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이사회에 합류했다.
◇최대주주 이스트소프트, 이사진 구축 핵심역할..2대주주는 '서울대 벤처'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2017년 3월 설립된 AI 퀀트 전문 자산운용사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스트소프트가 현재 9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학내 벤처 아이트릭스가 나머지 9.2% 지분을 갖고 있다. 아이트릭스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명주 교수가 창업한 AI 기반 금융 스타트업이다. 초창기부터 엑스포넨셜자산운용과 AI 투자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협업해 왔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설립된 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2018년 1월 다양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엑스포넨셜A.I. PLUS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하면서 사모펀드 영업을 개시했다.
이어 1년 동안에만 △엑스포넨셜IPO PLUS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 △엑스포넨셜 VENTURE PLUS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 △엑스포넨셜 알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제1호 △엑스포넨셜 SQUAR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전략의 펀드들을 잇따라 내놨다.
대주주로서 이스트소프트는 엑스포넨셜자산운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 설립돼 '알집', '알약'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비롯해 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게임즈, 줌인터넷 등 8개 계열사를 뒀다.
이스트소프트는 금융업 진출 목적을 분명히 갖고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스트소프트 금융과 AI기술을 융합한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 설립 이전부터 유수 금융회사를 거친 투자 전문가인 김기태 대표이사를 낙점했고 IT와 통신, 금융 등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직접 추천했다. 이들은 감사위원 1인과 더불어 엑스포넨셜 이사회의 주축이 되고 있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이사회는 김기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김상욱·양현미 사외이사와 서성민 감사 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김기태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은행 증권운용부를 시작으로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기금운용본부, 파이어니어 인베스터스 헤지펀드본부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운용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스트소프트로 잠시 적을 옮겼다가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설립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들어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 추가 임기를 부여 받았다. 그의 이번 임기는 2023년 3월 말까지다.
◇이사회 합류 사외이사 2인, 공통 키워드 'KT'
김상욱·양현미 사외이사는 모두 한때 KT에 재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이력을 쌓는 과정에 금융권으로, 나아가 통신업계까지 끈이 닿았다.
김상욱 사외이사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전자공학과 전기를 공부하고 맨체스터대학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공학도 출신 IT 전문가이자 글로벌 경영인이다. 영국 KISE테크놀로지와 한국 LG CNS, IMM 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칼라일그룹 한국지사장과 C&G 파트너스 사업 총괄역 등을 맡으면서 IT와 금융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LG CNS에선 글로벌M&A실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KT로 이직해서는 해외사업부를 담당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기획, 실행했다. 그러다가 한일진공이 최대주주로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케이씨엑스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양현미 사외이사는 동양인으로서 최초로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리스크매니지먼트, 마케팅, 고객관계관리(CRM) 등 업무를 했다.
2008년 귀국 이후에는 신한은행에서 마케팅전략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KT로 이동해 무선사업전략본부장과 통합고객전략본부장 등을 맡았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리과학부에서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기태 대표와 두 사외이사는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설립 직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이사회 자리를 지켜 왔다. 이들 3인과 더불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서성민 감사는 전임 배재현 감사 뒤를 이어 올해 초 선임됐다. 전임자인 배재현 전 감사는 당시 이스트소프트 경영기획실 이사로서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창립 이후부터 2년여 동안 감사로 재직하다가 사임했다.
서성민 감사는 일찍이 네이버, 이베이, 줌인터넷 등 IT 기업에 재직하며 각종 사업 기획 업무를 했다. 이후 이스트소프트로 이동해 재무전략실장(CFO)으로 근무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