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얼터너티브,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주축기타비상무이사 줄이고 실무형 인사로 교체..사모시장 이슈 대응 목적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11 12:57:1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전환 2년차인 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리스크 관리를 극대화한 이사진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현업에 배치한 기존 준법감시인을 이사회 멤버에 그대로 유지시킨 데 이어 증권사 컴플라이언스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를 신규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이동욱 대표를 비롯 이사진 절반이 전현직 컴플라이언스 인사들인 셈이다.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변화는 자문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과 최근 사모펀드 이슈로 냉랭한 시장 기류를 감안한 전략이다. 이사진 면면을 리스크는 물론 현업 일선의 실무형 인사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비중이 축소된 점도 연장선이다.
◇ 이 대표 외 기타비상무이사 중심, 헤지펀드 진출 후 변화
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2017년 자문사로 설립된 초기 3인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동욱 대표를 중심으로 오지원 사내이사와 권소영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최대주주와 경영자의 영향이 강한 일반 중소형 자문사 및 운용사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이듬해부터는 오 이사가 빠진 자리를 기타비상무이사 한 명이 들어왔다. 김상빈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쳐 2분기부터 이름을 올린 김수미 기타비상무이사가 2019년말까지 자리를 채웠다. 큰 의미가 없는 기타비상무이사는 한때 과반수를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변화의 시발점은 지난해 헤지펀드 비즈니스 인가를 받은 시점부터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크게 줄고 실무진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사진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김희영 준법감시인 외 기타비상무이사 두 명 총 네 명으로 축소됐다.
오래 자리를 지키던 김 기타비상무이사가 올해 빠지고 3명이 이사회를 이끌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1명으로 줄고 이 대표와 김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비중이 키졌다. 김 준법감시인은 2019년 초 얼터너티브자산운용으로 넘어와 꾸준히 준법감시인을 맡았다.
설립 후 2년 가량은 최대주주이자 경영자인 이 대표를 중심으로 이사진 면면이 수시로 교체됐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를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축하면서 실무진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사진 구성은 이 대표를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
시장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는 이 대표와 친인척, 지인 들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축된 점은 여느 자문사나 운용사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며 “2019년 3분기를 전후로 기타비상무이사를 축소하고 실무진 중심으로 이사회를 빠르게 꾸려나간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리스크 관리 방점, 실무진 중심 이사회 재편
현재 이사진 라인업은 헤지펀드 운용사를 위한 초석인 동시에 최근 사모펀드 이슈로 냉랭한 시장 기류를 반영해 짜여졌다. 특히 단순 손실이나 환매 중단 외 펀드 사기 등까지 터지면서 리스크 관리 조직인 컴플라이언스 역량이 생존과 직결되는 점도 고려됐다.
4월 합류한 유재율 전무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으로 DB금융투자 재직 시절 준법감시인과 감사직을 수행한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이 대표가 과거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에 몸담을 시절 맺은 인연으로 유 전무를 새로운 준법감시인으로 영입했다.
기존 준법감시인인 김희영 전무는 초반 리스크 관리를 도맡았다. 준법감시인 역할은 유 전무에게 넘겼지만 여전히 이사진 멤버다. 김 전무는 한화투자증권 출신으로 2019년초 얼터너티브자산운용으로 이직했다. 올 4월 이후 ‘Product sales’ 사업부를 맡고 있다.
이 대표의 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당분간 리스크 관리와 영업 일선 인력에 초점을 맞춘 이사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장 현재 남아있는 기타비상무이사 1명 역시 올해 안에 정리하는 수순을 준비 중이다. 대신 실무자 등으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얼터너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터진 사모펀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결정들”이라며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제외하고 운용사 이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사들 위주로 재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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