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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은둔경영' 스마일게이트, 그룹 임직원 중심 '소수정예''그룹 오너' 권혁빈 의장 1인 주주 회사...자사·그룹사 현직 임원 '주축'

김수정 기자공개 2020-09-10 12:57:19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은둔 경영' 스타일로 알려진 스마일게이트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아닌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 개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는 자사 혹은 그룹사 임직원만으로 꾸려져 다소 폐쇄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이사회는 하민호 대표이사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현직 임원 2명을 포함, 3인 체제다. 출범 초기부터 작년 말까지는 하 대표와 자사 임직원들이 이사회 주축을 이뤘다. 외부 인물로 채웠던 감사위원 자리도 올해 그룹 현직 임원에게 돌아갔다.

◇권혁빈 1인 주주 체제 '확고'…그룹사·오너일가 '주요고객'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의장이 개인자금을 100% 출자해 2017년 5월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설립된 해 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에 등록했다. 권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단순한 지분 구조다. 설립 이래 지금까지 권 의장 1인 주주 체제가 유지돼 왔다.

스마일게이트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회사, 이 밖에 가까운 지인들 자산을 운용을 목적으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고객에 집중하는 만큼 펀드 대부분이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판매된다. 외부에 드러난 정보를 종합하면 펀드의 최대 판매사는 신영증권이다. 운용사로서 취하는 주력 전략은 바이오와 게임업종 관련 '프리IPO'(기업공개 이전) 기업 투자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도 그룹 차원의 은둔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펀드를 출시하고도 이렇다 할 마케팅을 하지 않고 외부에는 자사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한다. 시장 관계자들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그룹 계열사와 오너 일가 자산 관리 중심으로 운용하는 하우스로 추론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권 의장이 2002년 4월 설립한 스마일게이트(현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모태로 출범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플레이 등 게임회사들이 그룹에 속해 있다.

벤처캐피탈(VC)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2011년 그룹에 편입됐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비상장기업 투자에 강점을 키운 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영향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VC 업계에서 쌓은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는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의 비즈니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권 의장을 정점으로 아래 권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있고 그 아래 계열사들이 종속돼 있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공고한 수직 계열화를 바탕으로 권 의장이 그룹 전반에 걸쳐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철저한 '내부자 이사회'...자사·그룹사 임직원 '주축'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이사회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줄곧 외부 인물이 배제된 채 내부자들로만 채워져 왔다. 오너 지배력이 강력한 그룹 차원의 특성을 감안하면 애초에 의사결정에 있어 외부 인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작다. 그룹사 및 오너 일가 자산 운용에 주력한다는 회사 목적만 감안해 봐도 이사회에서 외부인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이사회는 하 대표와 김재원 이사, 윤선 이사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하 대표는 전 미래에셋증권 랩(Wrap) 마케팅 팀장 출신으로 2015년 12월부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PE본부에서 대체투자를 전담했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로 발탁돼 현재까지 대표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이사와 윤 이사의 경우 현직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임원이다. 김 이사는 2014년 9월부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재무회계실 이사로 재직 중이고 윤 이사는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윤리경영실장 자리에 있다. 이들은 올 3월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이들이 등기임원으로서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에서 맡는 임무는 단순히 '이사회 관련 업무'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임직원이 주로 자사 이사회 멤버로 활약했다. 2018년 6월부터 작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이사회에 참여해온 황윤길 상품·마케팅 담당 이사가 대표적이다. 황 이사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을 거쳐 2018년 6월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한때 채널팀장으로 근무했던 박인한 팀장도 초창기부터 2018년 3월까지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경영 결정에 참여했다. 그는 2017년 4월까지 12년 동안 미래에셋대우에서 근무하다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합류했다.

실무진이 아닌 준법감시인이 이사회 한 축을 이룬 적도 있다.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이사회에 머물렀던 홍선희 이사는 신한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기관의 변호사로 일하다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한국증권금융 수석변호사와 이지스자산운용 준법감시인을 거친 김태권 전 이사 또한 2018년 3월부터 1년 간 이사회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이에 앞서 회사 초창기부터 약 1년 간 이사회에 참여한 이해창 이사도 사내 직무는 준법감시인이었다.

그나마 외부인물이던 감사마저 최근 내부인으로 교체됐다. 올 6월부터 감사 자리를 박문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경영지원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다. 전임자는 신상철 쏠리드 경영관리그룹 부사장이다. 그는 초정밀 절삭공구 업체인 네오티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인물로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 출범 초기부터 약 3년 간 감사직을 맡아오다가 최근 박 본부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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