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한화, 글로벌 부문 신설·4인 CEO 체제 구축 글로벌·방산·기계 체제로, 금춘수 외 3인 CEO도 새롭게 선임
이아경 기자공개 2020-10-05 09:55:1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인사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한화의 사업구조개편이 한번 더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합쳐졌던 화약·방산부문이 다시 분리되고, 화약부문은 무역부문과 합쳐져 '글로벌' 부문으로 재탄생했다.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끌어올릴 각각의 대표이사(CEO)도 새롭게 선임했다.개편된 ㈜한화의 사업부문은 △글로벌 △방산 △기계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앞서 ㈜한화는 2018년 초까지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등 4개 부문을 운영했으나, 그해 10월 화약부문과 방산부문을 화약방산부문으로 합쳐 △화약·방산 △기계 △무역 3각 편대를 형성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설된 '글로벌' 부문이다. 화약부문과 무역부문을 합친 것으로, ㈜한화는 앞서 지난 1일 무역부문에 대한 사업개편을 먼저 단행한 바 있다. 무역부문 자체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그중 유화사업은 화약·방산부문으로, 기계사업은 기계부문으로 통합했다. 철강과 식품 등 한계사업은 정리했다.
사업부문이 새롭게 정리되면서 CEO단에서의 변화도 생겼다. 당초 옥경석 대표이사는 ㈜한화의 화약·방산·기계부문을 총괄했으나, 10월부터는 기계 부문만을 담당한다. 방산부문 대표에는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승진 내정됐다. 옥 대표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사업부문별로 나눠 각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보인다.
글로벌 부문의 대표이사는 김맹윤 한화솔루션·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맡았다. 김맹윤 대표는 ㈜한화 무역부문 아테네 지사장과 수송기기 팀장, 솔라사업 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한화큐셀 신시장사업부장, 인도지사장 등을 맡아왔다. 화약부문에 대한 이력은 없지만 무역부문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 대표는 우선 성장세가 높은 해외 마이닝사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마이닝 사업이란 광물을 채굴하기 위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뇌관을 포함한 화약 생산·공급부터 천공·장약·발파설계·발파서비스·버력(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폐석) 반출 등을 포함한다.
한화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닝 시장은 연간 150억달러 규모로 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 마이닝 사업도 인수합병(M&A)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이 5년 만에 약 12배로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각을 보이는 곳은 호주와 인도네시아다. ㈜한화는 지난 8월 호주에 세 번째 산업용 화약 생산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연 생산량은 약 5만톤으로, ㈜한화는 호주에서만 연간 약 15만톤의 산업용 화약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는 국내 생산량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금춘수 부회장이 지킨다. 금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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