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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에어부산, 아시아나에 마지막 SOS...리스·정비료 '변수'M&A 무산으로 추가 지원 '불투명'…납부 유예 등 간접지원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20-10-05 13:51: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마지막 지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리스나 정비 등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모든 지원을 일괄적으로 중단하는 게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에어부산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증권신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태 악화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아왔지만 본 유증 참여 외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M&A 무산으로 사실상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안기금 투입과 분리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쯤 기안기금을 받게 되면 자회사 등 계열사에 대한 자금대여와 채무보증 등 지원이 금지된다. 특히 외부 컨설팅을 거쳐 분리매각이 결정되면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에어부산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SOS를 쳤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원이 칼로 무 썰듯 단숨에 중단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 자금을 수혈해주는 형태 외에도 간접적인 지원이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전방위적인 지원에 힘입어 몸집을 키워왔다.


에어부산은 올 2분기부터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 말 기준 누적 금액이 △리스 253억원 △정비 413억원 등 총 666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해당 미지급금을 내년 2분기 전까지 해소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현재 에어부산은 운용 중인 항공기 25대 중 22대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리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리스사에서 대량으로 기재를 빌린 뒤 그 중 일부를 에어부산에 재임대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에어부산이 직접 소량을 빌릴 때보다 유리한 조건에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따라서 22대분의 리스료는 매달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아시아나항공에 지급 유예를 요청했다. 2분기째 직접 리스한 3대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유예 금액은 매달 약 70억원 가량이다. 항공기 정비료 역시 400억원 이상 지급 유예 상태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의 사정을 최대한 봐주고 있는 걸로 해석된다.

문제는 4분기 이후 상황이 나아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여객수요 회복 여부와 무관하게 각종 고정비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쌓이게 된다. 일단 에어부산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급한 불부터 꺼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현금유입이 보장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에어부산은 리스료와 정비료를 인건비에 이어 2순위로 해결하겠다고 계획을 짜 두었다. 시기는 유증 납입이 완료되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로 잡았다. 매달 77억~80억원씩 갚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건비와 유류비, 공항관련비 등도 내야 해 배정된 금액은 392억원에 그친다. 현재(3분기)까지 누적분(666억원) 중 3분의 2도 해결하지 못하는 셈이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과 추가 유예를 놓고 다시 협의에 들어가야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아시아나항공과 유예 협의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들이 모두 어려워지며 공항시설이용료나 유류비 납부 유예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어부산과의 협의를 거쳐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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