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 키워드는 '히든챔피언'으로 요악된다. 일반 사람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강소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크레센도는 미국 페이팔 전 회장 피터틸이 출자한 회사다. 그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는 투자 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섹터별 1등 기업에 투자하고 이후엔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크레센도가 그리는 이상적인 투자다. 히든챔피언을 '글로벌챔피언'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근 투자를 단행한 공장자동화 장비 제어 관련 전문기업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 양부호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제어 관련 원천 기술이 토대가 됐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점차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역시 MIT 출신인 크레센도의 이기두 대표는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500억원을 투자해 구주와 신주를 인수했다. 중국과 대만 등 글로벌 시장 개척, 볼트온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통해 성장시킬 청사진을 가지고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아직은 히든 챔피언이지만 밸류업을 통해 글로벌챔피언으로 클 수 있다는 믿음이 밑바탕이다. 이 대표가 테크 분야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에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이에 앞서 투자했던 반도체 소재 업체 엔씨켐 역시 히든챔피언으로 꼽힌다. 엔씨켐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감광약)용 폴리머 등을 생산한다. 한일 무역분쟁 3대소재로 지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국산화에 기여하는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을 선점했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들도 적합한 투자 대상이다.
과거 투자했던 통신장비 케이스 전문업체 서진시스템의 경우 인수 후 베트남 시장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매출 성장세를 이뤄낸 사례다. 그 결과 크레센도 역시 연환산 내부수익률(IRR) 45%로 성공적인 회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2013년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크레센도는 이제 설립 10년 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은 조용하게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업계에 안착하는 데 집중해왔다. 몇몇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점차 알려지면서 크레센도도 PEF업계 '히든챔피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레센도가 2년 전 조성한 45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는 현재까지 70%를 소진하며 빠른 소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년엔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다는 확실한 투자철학을 가진 크레센도가 앞으로 국내 PEF 업계에서 어떤 길을 만들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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