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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오버부킹’…투심 위축 우려 떨쳤다 [Deal Story]모집금액의 3배 주문 확보…보유지분 가치 강조, 인수 관련 우려 완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12 13:22:1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저신용등급 회사채를 향한 투자심리 위축에도 오버부킹을 거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발행된 A-급 공모 회사채와 비교해도 수요예측 성과는 양호했다.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사격도 힘을 실어줬다.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어낸 점이 주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문제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등 보유지분 가치가 여전히 높은 데다 사업도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2470억

현대중공업지주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8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 모두 24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50bp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조달금리는 2.7~2.8%정도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9월 29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의 현대중공업지주 개별민평 수익률 평균은 2.28%다.

당초 현대중공업지주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20~+80bp를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수요예측 결과와 상관없이 증액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증권사의 수요가 많았고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도 주문을 넣었다. 특히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참여가 돋보인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25bp에 모두 4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일반 투자자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에 가장 많은 금액으로 참여한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올 들어 급격히 악화했지만 현대중공업지주는 차별화한 모습을 보였다”며 “현대중공업지주 딜을 계기로 A-급 이상 회사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R 효과 '톡톡'…재무안정성 적극 강조

현대중공업지주의 수요예측이 흥행한 데는 IR 등의 효과가 컸다. 조선업황이 여전히 흐린데다 정유부문도 상반기 힘겨운 시기를 보내면서 적잖은 우려를 샀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는 투자자와 만나 재무탄력성이 좋다는 점과 주요 계열사의 사업경쟁력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활약이 힘이 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탄력성은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지분 가치에서 비롯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상반기 말 기준 현대오일뱅크 지분은 74.13%, 현대글로벌서비스는 100%, 현대로보틱스는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보유 지분가치가 약 5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계열사 일감에 힙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KT에서 기업가치를 5000억원 정도로 인정받으며 10% 지분투자를 받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꺾이긴 했지만 현대중공업 등이 여전히 글로벌 선박부문에서 시장지위 1위에 올라 있는 데다 현대오일뱅크도 2분기에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했다”며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도 투자자들의 믿음을 사기 위해서 노력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외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끝내 인수가 본격화하더라도 그룹차원에서 모두 5600억원 정도 들어 자금 소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중공업지주가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조건과 매물의 상태도 정해진 게 없다”며 “현재 시점에서 인수 가능성과 영향을 논하는 것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의 공모채는 16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사 외에 인수단으로는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지급하는 인수수수료는 인수총액의 25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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