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7150억 수요 모아 '금리 메리트' 통했다 [Deal Story]부정적 아웃룩 극복, 3년물 이자 2% 이하도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20-10-15 13:27:5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을 안고 공모채 발행에 나선 롯데렌탈이 모집액의 5배가 넘는 71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A+ 등급보다 높은 절대금리에 매력을 느낀 기관은 앞다퉈 매수 주문을 내며 경쟁률을 높였다.기관의 매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결과 3년물은 가산금리 밴드의 최하단인 -26bp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모았다. 20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해도 1.98~2.01%의 비교적 만족스러운 금리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액 5배 넘는 주문 몰려…증권사 리테일 경쟁률 높여
롯데렌탈은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3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1300억원을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아웃룩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다만 시장에선 A+ 등급보다도 높은 롯데렌탈의 절대금리를 들며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1300억원의 5배가 넘는 71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5720억원, 5년물에 143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산업은행, 보험사 등 여러 기관이 매수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600억원을 주문했다.
가장 활발하게 주문을 낸 기관은 증권사 리테일이었다. 다수의 국내 증권사 채권 마케팅 파트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경쟁률을 높였다. 5년물의 경우 매입 의사를 밝힌 기관 대부분이 증권사 리테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등급 하락 리스크가 있는 크레딧물은 위탁자 보고와 투자 가이드 라인을 생각해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며 "반면 증권사 리테일은 일정 수준의 금리 수수료를 취한 후 개인에게 다시 파는 영업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입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3년물의 경우 AA-인 롯데렌탈의 절대금리가 A+ 캐피탈사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매입하면 곧바로 만족스러운 수익을 낼 수 있는 매물인 만큼 많은 증권사 리테일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으로 예견됐다"고 설명했다.
◇3년물 밴드 최하단에서 1000억 모아
롯데렌탈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지면 3년물 2.45%, 5년물 2.59%라는 우수한 금리로 AA-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기관이 개별 민평금리 대비 언더(under)에서 매수 주문을 냈다. 특히 3년물은 밴드 최하단 수준인 -26bp에서 목표액 1000억원이 모였다. 그 결과 유효 수요 범위에 들어간 기관은 2~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주문이 몰릴 경우 발행 규모를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수급이 활발한 3년물로만 증액을 실시하면 -17bp 수준에서 가산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롯데렌탈 3년물의 민평금리는 2.155%다. 이 수익률이 발행일인 오는 21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2000억원 증액 발행을 하면 3년물의 대략적인 금리가 1.98~2.01% 수준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사이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렌터카, 카 셰어링 등 주력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기관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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