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유망기업]'차세대 X-Ray' 어썸레이, '환경·건물 가치' 두 토끼 잡는다스마트 공기살균정화 장치 개발, '나노소재' 확장성 무궁무진
이광호 기자공개 2020-10-19 07:58:24
[편집자주]
정부가 '뉴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기후 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린뉴딜'을 중장기 정책 과제로 삼았다. 신재생·친환경 요소를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은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역량이 있는 기업으로 선정된 '예비 그린 유니콘' 살펴보고 녹색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썸레이(AweXome Ray)는 스마트 공기살균정화 장치를 개발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X-Ray) 튜브를 선보였다. 안전하고 깨끗한 공기질을 위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어느 때보다 실내 공조 장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혁신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반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 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공기청정기가 바이러스를 99.9% 퇴치할 수 있다는 허위광고를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반면 어썸레이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부유세균을 99.9% 제거하는 살균 성능이 있다는 시험 결과를 받았다.
◇그린 스토리: 서울대 연구실 동료들과 합심…'재료+엑스레이' 융복합 통했다
어썸레이는 2018년 7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나노 소재를 전공한 다섯 명의 서울대학교 박사와 20년 이상 X-선 장비 제조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초소형 X-선을 통해 미세한 오염물질을 이온화해 빠른 속도로 정화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기존 X-선에 들어가는 필라멘트가 아닌 탄소 신소재가 들어가 오존이 발생하지 않는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사진)는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재료와 엑스레이를 동시에 전공했다. 엑스레이를 통해 소재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대기업의 길을 걷지 않았다. 장학금을 반납한 뒤 LG화학 등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1인 기업 '김랩(GIHM LAB)을 창업했다.
이후 스케일업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수학 교육 플랫폼 '비트루브'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전략과 투자 분야를 담당하며 사업을 몸으로 익혔다. 이어 주 전공을 살려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구실 동료들과 합심해 시제품을 만들고 차세대 X-선을 개발해 세 번째 창업에 성공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맞물려 부품 조달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썸레이는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몇 없는 소부장 기술 기반 업체기 때문이다. 최근 그린뉴딜 유망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 중에서 3년 미만 기업은 어썸레이가 유일하다. 그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린 경쟁력: CNT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튜브…99.9% 실내공기 살균
가장 큰 경쟁력은 원천 기술력이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CNT로 엑스레이 부품을 만드는 유일한 기업이다. CNT는 탄소만으로 구성된 나노미터(nm) 크기의 튜브형 구조체다. 현재 기술로는 CNT를 밀리미터(mm) 이상 길이로 만들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어썸레이는 CNT를 가공하기 쉬운 실 형태로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7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백열등이 LED로 바뀐 것처럼 엑스레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를 통해 스마트 공기살균정화 장치를 만들었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부분에 약한 엑스레이를 쏘면 설치해둔 집진판에 먼지가 붙는 방식이다. 스탠드형 기계가 아닌 건물 공조 라인에 설치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번 작동으로 건물 내부 미세먼지는 50%, 박테리아는 99.9% 박멸된다.
그린뉴딜 한 축은 '그린 리모델링'이다. 지금까지 에너지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환기 시스템이 강조되고 있다. 부동산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실내 공기 질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친환경 건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의 실내환경 부문 점수를 따내는 게 급선무다. 때문에 어썸레이의 기술은 부동산 투자 자산운용 업계에서 화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미 어썸레이와 함께 공조 시스템을 개선했다.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에 어썸레이 제품을 설치했다. 부동산 임팩트 디벨로퍼 MGRV도 서울 종로구 숭인동 '맹그로브' 1호점 라운지에 장치를 적용했다. 공기청정기와 달리 어썸레이 제품은 설비로 인정된다. 때문에 친환경 건물 인증을 받는 지름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린 비전: 부동산 자산운용사 등 B2B 중심 성장…2024년 기술특례 상장 목표
기업 간 거래(B2B) 시장부터 공략한다.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건물을 시작으로 선박과 공장시설, 잠수함, 지하철, 클린품,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안양시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에서 규모가 큰 공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연매출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 시장의 문도 열고 있다. 중국, 홍콩,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리모델링이 필요한 건물들을 물색 중이다. 현지 컨설팅 업체를 활용해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코트라와 협력 중이다. 향후 현지에서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꾸준히 성장한 뒤 오는 2024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그린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