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송두리째 변화하고 있다. 실내 뿐 아니라 실외 마스크 착용도 당연한 세상이 됐다.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실내 공기 순환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실내 공조 장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대가 됐다. 지금까지 친환경 건물이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에는 내부 공기질 개선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

어썸레이는 안전하고 깨끗한 공기질을 위해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X선 발생장치를 응용한 공기살균정화 장치는 뛰어난 공기질 개선 효과를 인정받아 포스코 코로나 시대의 주역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세훈 대표는 이달 16일 열린 트라이 에브리씽의 ‘2020 XTC 한아세안 경연대회’에서 어썸레이의 미래를 소개했다. 자체 개발한 공조 장치의 설치 현황과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X선 활용 스마트 공기살균정화 장치, 대기질 개선 효과 '탁월'

건물 내부 대기질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웰니스 밸류 애드(Wellness Value Add)'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웰니스 밸류 애드란 건물 내 건강과 행복, 복지가 향상되면 건물 가치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한 사업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실내 공기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솔루션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섬유의 섬유질로 새로운 X선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어썸레이는 EUV and 소프트 선 시스템을 활용해 스마트 벤틸레이터 공기살균정화 장치를 자체 개발했다.

어썸레이의 스마트 벤틸레이터 공기살균정화 장치는 안전하고 깨끗한 공기질을 위해 개발됐다. 건물 내 추가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없고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을 직접 제거하는 살균 성능도 인증받았다.

객관적인 실험을 통해 공기질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도 입증됐다. 한번 작동으로 건물 내부 미세먼지는 50%, 박테리아는 99.9% 박멸됐다. 각종 바이러스 균의 경우 74.5%가 단 30분 만에 사라졌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12월 코트라 본사 9층에 설치한 이후 측정한 것이다. 원래 공기청정기 4대를 설치해야 할 정도의 면적이지만 공기살균정화 장치 1대 설치만으로도 공기질이 대폭 개선됐다. 어썸레이는 현재 디캠프를 비롯해 서울에만 6곳에 스마트 벤틸레이터 공기살균정화 장치를 설치했다.

공기질 개선 효과가 입증되면서 향후 설치 예정인 시설도 확대되고 있다. 건물 뿐 아니라 선박과 공장시설, 잠수함 등 설치할 수 있는 시설도 다양하다. 향후엔 지하철, 클린룸, 발전소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발전소의 경우 큰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그는 “대량 생산을 위한 새로운 생산 시설이 조만간 가동될 것”이라며 “부품 공급이 수월해지면 향후에는 B2C 영역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썸레이는 물 속에서 검출해 낸 세균 수를 줄이는 신기술도 개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제품은 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스마트 공기 청정 디바이스 시장, 사실상 ‘무주공산’

심사위원단의 관심사는 어썸레이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사였다. 어썸레이 설립 이전 2차례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는 김 대표에게 이전 창업 회사의 상황을 묻기도 했다.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경제부 장관 출신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와 김진주 HG이니셔티브 이사가 질문자로 나섰다.

펠르랭 대표는 다른 유사 기술과 경쟁업체 여부를 물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는 소부장 기업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상당히 많다”면서도 “그러나 스마트 공기 청정 디바이스 분야에선 경쟁사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선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주요 타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의 경우 국내외에 많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건물에 어썸레이의 공조 장치가 설치되면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건물 가치가 10%가량 오른다. 웰니스 밸류 애드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작해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린뉴딜 정책과 함께 새로운 환기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정부도 주요 파트너”라고 말했다.

김진주 HG이니셔티브 이사는 김 대표의 창업 이력을 궁금해 했다. 어썸레이 설립 이전 창업한 2개 회사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질문했다. 김 대표는 처음으로 창업한 ‘김랩’을 소개했다. 탄소 섬유 엑스레이를 활용해 이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 등에 공급하며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성장에 한계를 느껴 현재는 폐업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동창 4명과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도 소개했다. 그는 “두 번째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플랫폼 기업이었다”며 “4년간 2번을 창업하며 스타트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같은 경험이 자산이 된 만큼 전공 분야로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