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 취임을 전후로 위험자산 관리 기준을 강화해온 산은캐피탈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기조를 변경했다. 리스크 관리가 일정 정도 성과를 보이자 대체 자산의 LP 출자를 늘리기로 했다.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 중소형 운용사의 자금 모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최근 위험자산 관리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리스크 관리 작업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는 공감대와 주 수익원을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는 현실적 이해가 맞물린 결정으로 보인다. 산은캐피탈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전영삼 대표가 리스크 관리 기조를 완화하고 예전처럼 투자에 나서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영삼 산은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부대표 시절부터 위험자산을 줄이는 리스크 관리 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투자자산으로 분류되는 위험자산 비중을 전체 자산의 25%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였다. 올 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보수적 투자 기조는 한층 강화됐다. 올 상반기 신규 프로젝트펀드 출자 건수는 10건 남짓에 불과하다.
LP 출자를 줄이면서 신규 투자도 대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 투자 부문 신규 실적은 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3028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그러나 수익의 절반가량이 투자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투자 제한을 계속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투자 부문 수익이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산은캐피탈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해소하고 적극적 투자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이다.
캐피탈사 '큰손'으로 불린 산은캐피탈이 LP 출자를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중소형 GP들의 프로젝트펀드 조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한캐피탈, IBK캐피탈을 비롯해 아주캐피탈, 애큐온캐피탈, DGB캐피탈, 무림캐피탈 등은 현재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산은캐피탈까지 합류하면 온기를 찾은 중소형 인수합병(M&A)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캐피탈은 GP 조직을 통한 직접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GP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운용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비즈파트너스와 손잡고 모태펀드 출자사업 도전장을 내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펀드레이징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어 조속한 시일내에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산은캐피탈은 GP 투자와 LP 출자를 모두 늘리며 다시 활발한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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