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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던 코웰패션 전자사업부, 성장 기지개 3분기 흑자 전환, 신사업 ‘친환경차·그린에너지’ 박차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03 13:15: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의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던 전자사업부가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년여 전부터 이어진 적자가 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또 다른 사업부인 패션사업부의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전자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기여도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아이템까지 발굴하며 성장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언더웨어 브랜드로 유명한 코웰패션은 패션사업과 무관한 전자사업부를 보유한 독특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대명화학이 2015년 전자사업을 영위하던 필코전자를 계열관계에 있던 코웰패션과 합병시켰다. 동시에 필코전자의 사명을 코웰패션으로 바꿨다.

표면적으로는 필코전자가 코웰패션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합병 후 주 사업영역이 피합병 회사였던 코웰패션의 패션사업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상장사였던 필코전자를 활용해 실적이 더 잘 나오는 비상장사 코웰패션을 우회상장 시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합병 이후 코웰패션은 계열사를 늘리며 패션 사업 부문의 외형 확대에 속도를 냈다. 2016년 씨에프크리에이티브(지분 100%)를 시작으로 씨에프씨(옛 씨에프코스메틱스(73.5%), 씨에프인터내셔널 설립(49%), 씨에프리테일(55%) 등을 설립했다.

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6년 연결 기준 2497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3947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와 147% 늘어난 761억원과 544억원을 기록했다.


코웰패션이 패션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사이 전자사업부의 존재감은 점차 감소했다. 전자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2016년 26%였지만 지난해에는 9%대로 추락했다. 합병 이후 사업 확장 역시 패션을 중심으로만 진행됐을 뿐 전자사업부의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올 3분기 실적에서 전자사업부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패션사업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다소 주춤했지만 전자사업부의 활약으로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패션사업부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와 0.8% 감소한 769억원과 14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사업부는 2018년 3분기와 2019년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다 올해 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코웰패션의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새 3.6%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악재의 여파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전자사업부의 흑자 전환은 코로나19로 주요 제품인 필름콘덴서와 고정저항기 등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 공급물량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대형가전에 속하는 TV와 냉장고 등의 수요가 늘면서 전자사업부의 실적도 동반 상승하게 됐다.

현재 전자사업부는 신성장 동력 확보차원에서 친환경차 분야의 기술 개발과 그린에너지 관련 부품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용 필름과 커패시터를 개발해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각종 친환경차에 필요한 저전압 DC-DC 컨버터(LDC용)와 탑재형 충전기(OBC용) 필름 커패시터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공급을 맡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전자사업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패션사업부에 빠진 실적을 방어해줬다”며 “전자사업부가 신사업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차와 그린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이 당장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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