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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당산동 임직원 숙박시설 매각…디벨로퍼 '엇박자' KT에스테이트 우협 선정…알짜부지 개발기회 상실, 내부 불만 고조

신민규 기자공개 2020-11-02 13:15: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임직원 생활관 역할을 했던 당산동 숙박시설을 매각했다. 20년간 임직원 쉼터 공간이 사라진 아쉬움도 크지만 종합 디벨로퍼를 외치면서 초역세권 부지 개발기회를 스스로 버린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최근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우로얄프라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T에스테이트는 해당 부지를 임대주택 등 다양한 개발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로얄프라임은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하는 원룸식 주거공간이다. 지방에 거주하는 임직원에게 본사 근무 및 출장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기숙사다. 1999년 3월 개관한 이후 20년간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아늑한 쉼터 역할을 해왔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대우로얄프라임에 대해 대우건설 임직원의 또 다른 프라이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점을 감안할 때 해당 부지를 현금화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우로얄프라임은 당산동3가 76번지로 영등포구청역 바로 앞에 있다. 대지면적이 3317.20㎡(1003평)에 달한다. 지하 3층 ~ 지상 13층, 458실로 이뤄져 있다.

서울에 대규모 역세권 부지 확보가 지가상승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점을 고려하면 알짜부지 개발기회를 스스로 버린 셈이다.

디벨로퍼 관계자들은 부지 개발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입지 주변에서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준공일자가 1999년으로 아직 심하게 노후화되지 않은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리모델링해서 최근 유행하는 공유주거로 개발하거나 신축을 통해 오피스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매각 건 역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려면 개발기간이 걸리다보니 현금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번 부지 매각 비용은 400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춘천 파가니카CC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 등을 줄줄이 매물로 내놨다. 춘천 파가니카CC의 경우 스트라이커캐피탈에 매각된 바 있다.

이번 자산 매각은 대우건설 내부적으로도 불만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충분한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무조건 매각부터 진행하는 행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리츠 운영 20개, 자산운용규모 4조원 이상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종합 디벨로퍼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대우로얄프라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매각가나 개발방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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