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 인수가 산정 기준 'PBR 1배' 주당 1만3435원, 피어그룹 봤을 때 '적정가' 평가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02 07:55:1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 지분 인수가액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적용됐다. 아주캐피탈의 최근 3개월간 주가가 높았던 만큼 주가 기준이 아닌 PBR 기준으로 한 주당 인수가액을 정했다.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아주캐피탈 지분 74.07%(4260만5000주)를 5724억1888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 주당 가액은 1만3435원이다.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펀드 설정 시부터 인수가격에 대한 로직이 설계돼있었다. 이를 기준으로 우리금융은 적절한 인수시점을 타진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에 대한 변수는 아주캐피탈의 '순자산총계'와 '주가'였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자산 성장과 잉여금 적립 속도,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인수 시기와 가격을 조율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 주당 매수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PBR 1배를 적용한 금액, 이사회 결의 전 3개월치 가중평균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 중 작은 금액에 맞춰 잡았다. 전년 순자산가치에 PBR 1배를 적용한 것은 일종의 상한선 개념이었다. 아주캐피탈 주가가 치솟을 경우를 대비한 조치였다.
PBR 기준 계산 근거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아주캐피탈 순자산가액은 7732억원가량이다. 아주캐피탈 발행주식총수(5755만주)로 나눠 한 주당 인수가가 1만3435원 정도로 산출됐다.
아주캐피탈 주가를 반영한 기준가가 1만3435원를 넘지 않으려면 최근 3개월간 아주캐피탈 주가가 1만1200원 이하에서 형성돼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주캐피탈 주가 흐름은 이보다 좋았다. 최근 가장 낮은 종가는 1만1300원(8월 20일) 정도다. 그만큼 주가 기준으로는 인수가액이 되레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전년 순자산가치에 PBR 1배를 적용한 금액이 인수가액으로 책정됐다. 그동안 주가 흐름을 보면 사실상 2019년 하반기 이후로는 PBR 기준으로 인수가격을 잡는 게 당연한 상황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웰투시 펀드가 설정됐던 2017년 당시에는 아주캐피탈 주가가 6000~7000원대였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우상향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아주캐피탈 인수를 검토했을 때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주캐피탈 주가가 크게 흔들려 당시 장중 최저치가 9050원(3월 23일)까지 떨어졌지만 금새 1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일각에선 아주캐피탈 인수가에 PBR 1배가 적용된 것을 놓고는 적절한 가격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하지만 최근 캐피탈사 인수합병(M&A) 사례를 둘러보면 큰 무리는 없는 가격이란 평이다. 대다수 거래가 PBR 1배를 기준가로 M&A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효성캐피탈을 PBR 1배가 조금 넘는 수준인 4500억원 정도에 사들일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베어링PEA에 6000억원에 인수된 애큐온캐피탈 거래는 PBR 1.03배가 적용됐다. 지난해 9월 있었던 롯데캐피탈 매각도 PBR 1.05배가 적용돼 거래를 마쳤다.
다만 2017년 웰투시 펀드의 아주캐피탈 인수 당시 PBR이 약 0.7배로 거래됐다는 점은 우리금융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만약 여건이 허락해 당시 아주캐피탈을 인수했더라면 더 낮은 가격에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수익성 등 면에서 우리금융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538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1016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5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꾸준히 상승세다. 2018년 12.8%, 2019년 13.1%에 이어 올해도 13.8%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