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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앞둔 W컨셉, 예상 거래가격은 편집숍·이커머스 비교대상 다양…멀티플 범위 넓어

노아름 기자공개 2020-11-04 10:02:4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포트폴리오기업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매각이 추진중인 가운데 거래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시장에서 인정받은 온라인 편집숍 및 이커머스 기업의 멀티플 밸류에이션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비교대상 기업으로 어느 곳을 고려하는지 여부가 거래희망가 산정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도자 IMM PE와 매각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W컨셉 잠재적 원매자로부터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응찰 여부를 고심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최종 인수후보 결정에는 정성·정량평가가 종합적으로 감안되지만 일반적으로 매도자와 인수자가 거래대금 눈높이를 좁히는 게 거래성사의 관건이 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적정 거래가 산정에 유관업체의 앞선 거래사례 등을 참조해 인수희망가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조업체의 경영권 거래시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지표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DTA·에비타)이지만,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의 경우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금액을 뜻하는 취급고(GMV)가 기업가치(EV) 추산에 활용되기도 한다.

주로 동종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의 EV/GMV를 고려해 몸값을 산정하게 된다. IMM PE의 W컨셉 인수 당시인 2017년에는 국내에 유사기업 참조할 사례가 적어 해외 사례를 참조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통해 W컨셉 거래시 적용된 EV/GMV 멀티플은 1.1배 상당이다.

이후 국내 동종업 경쟁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피어그룹이 생겼다. 때문에 W컨셉 인수를 검토하는 잠재적 원매자들은 비교적 최근 거래가 이뤄진 무신사(2배), 스타일쉐어(1.84배) 등 GMV 멀티플을 감안할 가능성이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0년 예상 GMV로 1조1000억원을 제시한 무신사는 GMV의 약 2배에 해당하는 2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일쉐어는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KB증권PE로부터 지난 1월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거래대상 지분(5%)과 직전년도 순현금 상태(약 100억원)인 점을 감안해 역산한 GMV 멀티플은 약 1.84배다.

무신사, 스타일쉐어 등 동종기업의 GMV 멀티플을 적용한 W컨셉의 기업가치(EV)는 3500억원~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말기준 W컨셉이 순현금(약 100억원)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대상 지분율(80%)에 대한 지분가치(EV)는 3060억~332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영권이 수반되는 거래임을 감안해 프리미엄 약 20%를 가산하면 3000억 중후반대(약 3600억~3900억원)가 W컨셉의 예상 거래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해 무신사의 GMV(9000억원)가 같은 기간 W컨셉 GMV(2000억원)의 4.5배로 차이가 큰데다가 각각 남성, 여성 등으로 주요 타겟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확장 가능성이 각기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업계가 추산하는 스타일쉐어 GMV는 W컨셉의 절반 수준인데 반해 각각 청소년과 성인 여성 등으로 고객층이 달라 구매력 면에서 두 기업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평가도 있다.

때문에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는 동종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성장성·확장성 등에서 서로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차별화된 투자 하이라이트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W컨셉은 앞선 동종업 경쟁사와는 다른 몸값을 인정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외에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업체 또한 자사 플랫폼에서 의류·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어 W컨셉의 비교대상 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존재한다. 이 경우 앞서 거론한 패션 플랫폼 업체의 밸류에이션과는 차이가 있다. 11번가가 PEF 운용사 H&Q-이니어스PE 투자유치 과정에서 적용받은 GMV 멀티플은 0.3배로 알려졌다. 위메프가 넥슨 등으로부터 투자유치 받으며 적용받은 밸류에이션은 GMV의 0.5배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을 제외하고는 GMV의 1배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업체의 경우 시장 장악력 뿐만 아니라 자체 물류망 확충 여부 등 배송 인프라 확보 등을 기업가치 산정에 고려한다”며 “이를 감안해 사업모델이 유사한 회사가 W컨셉의 비교대상 기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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