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메가박스, IPO 3년 뒤로 미룬다 FI 유치조건 '21년 4월 상장' 불가능…조기상환으로 합의

이경주 기자공개 2020-11-10 13:06:1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가 기업공개(IPO)를 3년 뒤로 미룬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관계를 청산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불가항력적 악재인 코로나19로 내년 상반기까지 IPO를 하기로 한 FI와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메가박스는 적절한 웃돈을 얹어 FI지분을 재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FI도 받아들였다. 자금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IPO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 시간제약 없이 최상의 타이밍에 추진할 수 있다.

◇13% 비싼 가격으로 FI지분 재매입

메가박스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는 5일 공시를 통해 메가박스중앙(이하 메가박스) 지분 13만9780주를 1112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가액은 79만5624원이다. 지분매각자는 FI인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이하 KB메자닌)과 '신한BNP MAIN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이하 신한BNP)다.

FI들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KB메자닌 지분은 9만3015주(11.5%), 신한BNP는 6만4395주(7.96%)로 총 15만7410주(19.46%)다. 이번 매각주식수(13만9780주)를 빼면 1만7630주(2.1%)가 남는다.


제이콘텐트리가 이들을 메가박스 FI로 유치한건 2017년 4월이다. 당시 15만7410주를 1100억원에 팔았다. 주당 매각가액은 69만8812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매각가격(주당 79만5624원)은 FI유치 당시(69만8812원)보다 13.85% 올랐다. 제이콘텐트리가 얹은 웃돈의 수준이다.

현재까지 FI 엑시트(자금회수) 수익률은 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12억원(1112억-1100억원) 수익을 실현했다. 여기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으로 41억원을 수령했다. 현금화시킨 수익이 총 53억원으로 원금(1100억원)의 4.8% 수준이다.

잔여 지분(1만7630주)을 향후 마저 매각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내년 상장도 장담 못해…FI와 관계청산

제이콘텐트리가 이번 거래를 단행한 것은 FI를 유치하면서 내년 4월까지 메가박스 IPO를 마무리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메가박스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3위 사업자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 3328억원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이 525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 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1531억원)은 3분의 1이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내년 4월 IPO를 진행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을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산출하게 된다. 연간 순손실이 유력해 밸류 산출자체가 불가능하다.

제이콘텐트리는 IPO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FI에게 물어야할 위약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간 계약이라 공개되진 않는다. 이에 FI들이 5% 수준 단기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I입장에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제이콘텐트리가 IPO를 강행할 경우 원금회수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가박스는 계약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IPO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년 뒤인 2023년 입성을 고려하고 있다. 실적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내년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2022년까지 펀더멘털을 충분히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재평가한 메가박스 밸류는 6432억원이다. 3년 뒤 밸류는 이보다 높아져야 지분 재매입으로 지출한 자금(1112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FI 계약해제에도 IPO 추진계획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최소 2년 동안 안정적 실적흐름을 보여줘야 투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IPO시기는 2023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