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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투스성진, IPO 해 넘기나…애매해진 타이밍 백신 개발 소식에 피어그룹 주가 하락…연말 기관 북클로징도 부담

이경주 기자공개 2020-11-13 13:46: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투스성진이 최근 IPO(기업공개) 예비심사에 통과했지만 수요예측 일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타이밍이 애매해진 탓이다.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대장주 등극이 예상됐던 기업이다. 마스크 공급과잉에도 씨앤투스성진은 핵심원단인 MB(멜트브로운, Melt Blown)필터 기술력 덕에 최근까지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어그룹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기관들 연말 북클로징(회계 결산)까지 겹친 시기가 됐다.

◇내년 초 수요예측 전망…투심·시기 불리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이달 5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수요예측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초로 여유롭게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예심승인 직후 투심이 악화될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에 이른다는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탓에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언택트 종목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 잠재 피어그룹들도 마찬가지다.

마스크공급 덕에 올 이익이 급등한 케이엠은 11일 주가(오후 1시)가 1만3300원으로 9일종가(1만3300원) 대비 9.2% 떨어져 있다. 역시 마스크 종목인 크린앤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3만1750원에서 2만8450원으로 10.4% 급락했다. 모나리자는 5530원에서 5240원으로 5.2% 하락했다.

이달 수요예측을 하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기대이하로 떨어질뿐더러, 밸류를 낮춘다해도 업종 변동성 우려 탓에 투심을 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내달 수요예측도 힘들다. 기관 북클로징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탓이다. 기관들은 통상 11월 말부터 북클로징을 하면서 한 해 투자성과를 결산한다. 때문에 이 기간 결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채권이나 주식거래를 피한다. IPO 시장 역시 유동성이 감소해 수요예측이 불리해 진다.

◇투심은 변해도 펀더멘털은 견고…마스크 옥석 중 '옥'

씨앤투스성진은 펀더멘털엔 여전히 자신감이 있다. 국내 마스크시장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 우려는 씨앤투스성진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씨앤투스성진은 경쟁업체들과 달리 마스크 핵심원단인 MB필터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본래 마스크보단 MB필터가 주력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공기청정기나 현대·기아차 자동차에어컨용 MB필터를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다각화한 사업이 산업 마스크용 MB필터와 마스크 완제품(브랜드 아에르) 이었다.

올 3월 코로나19 파장이 시작되자 경쟁력이 부각됐다. 당시 MB필터 공급이 부족해 경쟁업체들은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에 대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3월 MB필터 200만장을 시장에 무상공급하기도 했다.

씨앤투스성진은 자체 MB필터로 시장 수요에 적기 대처할 수 있었고 마스크실적이 퀀텀점프했다. 올 상반기에만 수백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가 최상위권으로 높아지는 성과도 거뒀다.

업계 전반의 문제는 마스크 공급과잉이 진행된 하반기였는데, 씨앤투스성진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필터 자체수급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 덕이다.

이는 IPO 최대 매력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스크 시장은 구조조정으로 선두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씨앤투스성진은 유리한 고지에 섰고 향후에도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다. 중장기적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을 낳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씨앤투스성진은 공급과잉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왔는데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은 덕분”이라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수조원대인 해외시장 점유율도 늘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내년 초 IPO를 진행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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