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 탄 SK하이닉스, 스톡옵션 대상 '안도' 박성욱 부회장 영향 가장 커…시세차익 107억 대로 '껑충'
김슬기 기자공개 2020-11-16 08:20:2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발표 후 떨어지던 SK하이닉스 주가가 11월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원화 환율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여기에 주가 반등에 힘을 실은 것은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이석희 대표가 깜짝 등장한 것이었다. SK하이닉스가 그리는 미래청사진이 발표된 이후 주가는 일주일새 8% 이상 뛰었다.
인텔 낸드 사업 발표 후였다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원들이 다수였으나 주가가 반등하면서 평가차익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달초와 비교하면 스톡옵션 시세차익이 81억원에서 10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대표 역시 시세 차익이 6억원 정도에서 20억원대로 뛰었다.
13일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행사가 되지 않은 스톡옵션 수량은 55만8648주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경영진들에게 스톡옵션 제도를 재도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첫해 박성욱 부회장에게 총 28만8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듬해에는 이석희 대표, 올해에는 범위를 확장해 진교원 사장을 비롯, 각 부문담당임원들에게도 스톡옵션을 줬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스톡옵션을 받은 이들 입장에서는 그 어떤 실적 지표보다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한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더라도 미래 사업 호재가 보이지 않으면 주가는 움직이지 않는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낸드사업부 인수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나 발표 초기 단기적인 재무 부담 우려 때문에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발표 당날인 20일 종가는 8만5200원으로 전일대비 1.73% 떨어졌다.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이달 2일에는 7만96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3분기 IR 이석희 대표 등장 후 SK하이닉스 주가는 8% 뛰면서 지난 12일 8만8100원까지 회복됐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발표 후 주가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달 2일과 가장 최근인 12일 종가를 놓고 비교하면 스톡옵션 행사자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현재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인물은 박 부회장, 이 대표, 정태성 전 사장 정도다.
가장 크게 주가에 영향을 받는 이는 박 부회장일 수밖에 없다. 박 부회장이 부여받은 스톡옵션 총28만8800주 중 19만9200주는 현재 행사가 가능하다. 남은 9만9600주는 2021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행사할 수 있다. 그의 행사가액은 각각 4만8400원, 5만2280원, 5만6460원으로 모두 현 주가보다 낮다.
박 부회장이 현재 행사 가능한 주식만 놓고 봤을 때 시세차익은 58억원에서 75억원대로 움직였다. 10여일만에 17억원이 움직인 것이다. 전체 수량을 모두 고려하면 81억원에서 107억원까지 시세차익이 커졌다.
이 대표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총 19만1684주다. 이 중 현재 행사가능한 수량은 7223주이며 행사가액은 8만3060원이다. 주가가 빠졌을 때를 놓고 보면 행사 자체가 불가능했다.
행사시기와 상관없이 시세차익을 고려하면 2일 종가 기준으로는 6억3600만원 정도였으나 최근 기준으로는 20억원대까지 뛰었다. 정 고문의 경우 현재 부여받은 스톡옵션 7747주 행사가 모두 가능하며 시세차익이 1700만원 정도에서 8300만원 정도로 확대됐다.
올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오종훈 부사장, 진교원 사장, 김동섭 사장, 김진국·박정식·차선용·최정달·안현·곽노정·노종원 담당 등은 행사가액이 8만4730원이기 때문에 당시 주가였다면 행사가 불가능했다.
물론 이들의 행사 가능시기는 2023년 3월이후로 현 시점에서 행사할 수는 없지만 주가 하락은 임원들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스톡옵션은 향후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도 부여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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