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바이오 붙인 베노홀딩스, '우진석·박형준' 또 웃었다'가족 공동' 투자사로 50억 투입, 신사업 호재로 평가익 '두 배'
박창현 기자공개 2020-11-20 08:02:4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이하 제이앤제이)'가 베노홀딩스(옛 엔터메이트) 투자로 다시 한번 잭팟을 노리고 있다. 바이오 신사업 호재로 베노홀딩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작년에 사둔 전환사채(CB) 가치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당장 두 배가 넘는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우진석 크리스에프앤씨 회장 부부와 박형준 벨에어인베스트먼트 대표 부부는 투자 성공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베노홀딩스는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발행했다.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CB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 투자 가치를 가늠하는 전환가액은 3650원(주식 병합 전 730원)이다. 현재 베노홀딩스 주가가 7800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100%가 넘는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 이달 16일 종가(7870원) 기준으로 CB 평가액은 215억원에 달한다.
최대 수혜자는 베노홀딩스 새주인인 '제이앤제이'다. 원래 제이앤제이는 작년 와이즈얼라이언스가 베노홀딩스 M&A에 나섰을 때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했다. 당시 유상증자와 5회차 CB에 각각 40억원, 5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와이즈얼라이언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베노홀딩스 매각을 추진하자 이번에는 인수자로 나섰다. 경영권 확보와 대규모 투자 유치, 신사업 진출, 바이오 기업 인수 등 신속하게 밸류업 플랜을 가동하면서 FI로 참여한 1차 M&A에 이어 또 한번 성공적인 자금 회수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경영권 확보 직후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곧바로 바이오 스타트업 '베노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1년 전 단순 투자자였을 때 취득했던 5회차 CB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대규모 수익 창출 기회를 잡은 모습이다. 50억원을 주고 산 CB의 시장 가치는 현재 100억원이 넘는다.
빈틈없는 M&A 전략의 중심에 골프웨어업체 크리스에프앤씨로 수 천억원대 자산가로 우뚝 선 우 회장 부부와 코스닥 투자 귀재로 이름을 떨친 박 대표 부부가 있다.
제이앤제이 최대주주는 박 대표의 부인인 고상희 씨로 36.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뒤를 이어 우 회장의 부인인 윤정화 전 크리스에프앤씨 대표가 29.83%의 지분율로 2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은 고 씨와 박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나란히 제이앤제이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유명 인사다. 2007년 코스닥 상장사 '코디너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코디너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셀트리온그룹과 인연이 닿았고, 결국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한배를 탄다. 2011년에는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애플투자증권'의 수장까지 맡았다. 다만 이후 금융당국이 애플투자증권과 셀트리온 간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돌발 이슈가 불거지자 박 대표도 그룹을 떠났다.
이때부터 개인회사 '벨에어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직접 투자에 나섰다. 젬백스&카엘과 코드네이처, 아이텍, 로라애슐리코리아, 젬백스링크(옛 필링크)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들이다. 특수관계자인 제이앤제이가 자금줄 역할을 했다. 벨에어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제이앤제이로 흡수합병된 상태다.
우 회장과 윤 전 대표는 창업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우 회장 부부는 2017년 크리스에프앤씨를 1725억원에 젬백스링크에 팔았다. 다만 일 년 뒤 364억원을 주고 다시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1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박 대표와 우 회장 측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제이앤제이, 베노홀딩스, 젬백스링크, 로라애슐리코리아 등 접점이 많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공동 투자 파트너로서 투자와 회수 전략을 공유하고 함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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