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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엠티 밸류업 사례탐구]변화하는 시장환경, PE업계도 '디지털' 화두로①급성장 중견기업에 체계적 재고·판매관리 수요 높아져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10 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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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PEF는 투자기업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높은 가격에 매각, 자본이익을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경영효율화, 성장성 발굴 등은 밸류업의 포인트로 부각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밸류업의 영역과 방법론도 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일컬어지는 효율화 작업은 최근 각광받고 있다. 관리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구축한 어펄마캐피탈의 선우엠티를 통해 밸류업 성공 사례를 총 3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M&A 시장에서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들의 영향력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PE 뿐 아니라 중소형 PE들도 다수 생겨나면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특히 승계 이슈와 결부돼 최근 다수 매물로 출회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창업주의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 등으로 경영활동이 이뤄져 왔다. 영업관리 등을 수기로 하는 등 아직 전반적인 경영관리가 시스템화 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규모가 커진 많은 회사에서 좀더 전문적인 시스템 도입 등의 니즈를 갖기 시작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컨설팅 업체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 특히 PE가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을 중심으로 재고관리나 영업관리 등 전반적 경영환경의 시스템화를 지원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화두가 되면서 오퍼레이션 컨설팅에 있어서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은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DT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갖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뿐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변화를 줘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화(化)를 의미한다. 기업 경영환경에서 DT는 제품과 마케팅 측면, 운영과 관리 프로세스 측면,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적용될 수 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이 몇 해전 인수한 선우엠티는 DT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 대표 오퍼레이션 컨설팅 업체인 룩센트를 통해 DT에 포커싱한 밸류업 지원에 발빠르게 착수해 왔다. 룩센트는 글로벌 비지니스 솔루션 제공 기업인 SAP와 다년간 협의하며 국내 중소형 기업에 특화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방안을 연구해 왔다.

사실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ERP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일찌감치 DT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이제 막 시스템화의 니즈가 생길만한 규모에 도달한 중소·중견기업들에겐 별다른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자체 시스템 개발 능력이 없을 뿐더러 글로벌 회사의 서비스를 비싼 값에 들여오기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2011년 말 설립된 수입육 유통업체인 선우엠티 또한 마찬가지였다. 선우엠티는 소고기를 수입해 도매 뿐 아니라 1000여개의 소매상과 대형 식당 등에 공급하며 성장했다. 2018년 기준 육류(소고기) 수입, 가공, 유통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소고기 수입업은 검증된 트랙레코드와 수입량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매출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대기업보다는 수입육 전문기업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 분야였다. 이런 시장 환경을 배경으로 창업집단의 노하우 등에 힘입어 회사설립 후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재고 관리와 판매 관리 등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18년 말 어펄마캐피탈이 바이아웃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새 주주로 맡게된 선우엠티는 1년간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가게 된다. 어펄마캐피탈은 이전 EMC홀딩스 투자 때 한번 호흡을 맞춰본 룩센트와 합심, 선우엠티의 DT 기반 시스템 구축작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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