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연기 금펀드 DLS, 상환계획 또 '안갯속' 5차례 분할 상환 계획, 2회차부터 삐걱…발행사·판매사 당분간 예의주시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30 08:16:54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DLS의 기초자산인 UIB펀드 운용사로부터 이번달 두번째 분할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앞서 지난 9월 첫번째 분할상환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이행됐다. 내년 5월까지 총 다섯번의 분할 상환 계획이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셈이다.
UIB 시리즈 DLS는 홍콩 자산운용사 웰스매니지먼트그룹(WMG)이 운용하는 UIB 펀드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UIB 펀드는 홍콩에서 금 실물을 수출입하는 무역업체에 은행 신용장 개설을 위한 보증금을 단기 대출해주고 연 4% 가량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다. 홍콩 유니버스아시아매니지먼트(UAM)가 운용자문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이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했다. 판매사인 삼성생명은 발행된 DLS를 신탁으로 편입해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해당 DLS는 지난해 4월부터 누적 1857억원 가량 팔렸고, 판매잔고는 600억원을 소폭 웃돈다. 이 중 삼성생명 판매잔고가 534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 상품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NH투자증권은 같은해 12월까지 6개월 만기로 5회차 DLS를 발행했다. 삼성생명은 짧은 만기에 연 4% 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DLS를 꾸준히 공급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무역이 중단됐고, 자금을 댔던 무역금융펀드들 역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UIB펀드는 인도네시아 무역업체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수익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태가 불거지자 삼성생명은 투자자들에게 원금 50%를 선지급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급한불을 껐다. 대신 향후 운용사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중 선지급한 만큼의 원금은 삼성생명이 우선적으로 회수한다. 이후에 돌려받는 나머지 50% 자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려워질 경우 향후 삼성생명과 고객들 간에 셈법인 복잡해 질 수 있다.
문제는 환매 연기 이후 분할 상환 계획을 제시한 현지 운용사가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현지 두번째 분할 상환을 이행하지 못한 뚜렷한 사유에 대해서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펀드 자산 내역 등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현지 운용사가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사태가 더욱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운용사와 접점에 있는 발행사 역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DLS 발행사나 판매사 모두 당분간 현지 운용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사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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