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신한·하나은행, 두번째 글로벌 협업 성과 냈다영국 폐기물업체에 4500만파운드 신디론…협업모델 강화, 공동실사·보고서 작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30 08:10:3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글로벌 사업에서 협업 성과를 또 냈다. 지난 5월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해외사업 협력체제 MOU’를 맺은 뒤 거둔 두번째 성공사례다. 이번 행선지는 세계 3대 금융시장인 영국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함께 영국 폐기물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최근 체결했다. 신한은행이 2500만파운드, 하나은행이 2200만파운드를 각각 선순위 투자했다. 총 4700만파운드(한화 약 694억원) 규모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인수한 영국 폐기물 사업 2위 기업에 대한 대출이다. 신디케이션론은 여러 개의 은행이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국가나 기업, 기관 등에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양 은행의 이번 딜(Deal) 시작점은 영국 런던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런던 투자은행(IB) 시장에서 딜 정보를 입수했다. 워낙 조건이 좋고 안정성도 검증된 만큼 여러 글로벌 금융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거래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공동주관사인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 등 글로벌 IB들이 현장 실사를 생략하기로 하면서 양 은행은 이번 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공동주관사는 물론 이 딜에 참여한 글로벌 금융사들도 코로나19 등 위기상황을 이유로 실사를 원치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검증된 딜인 만큼 실사가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해당 기업의 폐기물 시설들이 각지에 산재해 있어 실사 여건도 좋지 않았다.
양 은행이 본점의 투자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실사가 필수였다. 당국의 규제와 본점의 승인 조건 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실사를 해야 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 폐기물 사업 관련 신디케이션론을 처음 시도하는 국내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사업분석 실사를 건너뛸 수 없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폐기물 기업의 직접 투자자인 KKR 펀드를 찾아갔다. 신한은행이 KKR 펀드 주요 투자자여서 양측은 평소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KKR 투자부문에 실사를 요청했다. KKR이 이를 받아들인 덕분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공동으로 각 현장들을 실사할 수 있었다.
이후 양행 런던지점은 공동실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각각 본점에 승인을 얻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 딜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일단 신한금융과 하나금융간 글로벌 협업모델의 좋은 선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최전방 영업조직간 협업을 바탕으로 공동실사를 추진하고 공동실사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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