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코윈테크, 위기 속 과감한 투자 빛볼까코윈서비스·중국법인 투자, 미국법인 설립 검토…3분기부터 수주 회복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02 07:17:21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문 설비업체 '코윈테크'가 과감한 투자로 해외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코윈서비스와 중국 남경 현지법인을 잇달아 설립했고 추가로 미국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위축되지 않고 향후 수주 회복세를 기대하며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다.1998년 설립된 코윈테크는 자동화시스템 전문 제조업체다. 다양한 산업의 자동화 장비 기술을 쌓았고 현재 스마트 팩토리 관련 전용 장비와 전산시스템을 턴키(TURN KEY ) 방식으로 납품한다. 공정 자동화시스템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주력 분야는 2차전지 제조공정 부문이다.
2차전지 공정자동화 사업은 배터리 제조라인의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담당한다. 전기차와 산업용 중대형 배터리부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의 전가기기용 소형 배터리까지 일체의 자동화 설비를 턴키로 수주받아 제작·납품하고 있다. 고객사의 공장 설립 초기부터 자체 보유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스템 설계 인력을 투입해 맞춤형 설비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와 보수 지원 서비스도 제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중국과 유럽 등 해외 각국에 수주 실적을 쌓았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2012년 고객사 중국 진출에 맞춰 과감하게 확장을 추진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연간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2차전지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설비 수요 증가의 기대가 컸지만 국내와 중국의 주요 고객사에 물품 공급이 지연된 탓이다. 올해 3분기(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손실 5억9650만원, 당기순손실 5억1951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75% 감소한 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감한 확장 투자로 해법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현지법인(Cowintech Sp. Z o.o)을 설립했고 올해도 확장에 나섰다. 우선 1월 자회사 코윈서비스를 세웠고 7월에 중국 현지법인(NANJING HUYING AUTOMATION EQUIPMENT TECHNOLOGY CO)을 설립했다. 현재 북미 시장을 노려 미국 현지법인도 설립을 위한 검토를 마쳤고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다.
현지법인 설립 투자에는 코로나19로 고객사들이 연기했던 신규 설비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이 때문에 향후 수주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현지법인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현지법인은 자동화 설비 공사와 용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하는데 이는 사업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자동화시스템 설비 사업은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 생산라인에 직접 설치하는 서비스와 후속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 이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법인이 있으면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이 높아지고 고객사와 관계도 긴밀해지는 장점이 있다.
사업 세분화는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국내에서 사후관리(CS) 사업부 물적분할을 통해 코윈서비스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존속회사인 코윈테크는 자동화 설비의 설계와 생산, 제어 사업에 집중한다.
코윈테크 관계자는 "국내 본사에서 생산과 테스트를 거치면 중국 등 해외 고객사 공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데 현지에서 필요한 부품도 매입해야 하고 조립도 해야 하므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며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해외 증설을 추진하는 만큼 원활한 설비 공급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시장은 폴란드법인, 중국 시장은 현지법인으로 대응했는데 앞으로 미국 시장도 대비해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어려웠지만 내년 실적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3분기부터 코로나19로 멈췄던 투자를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연됐던 납품 일정을 다시 진행하면서 내년에 반등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수주 이후에 매출 인식까지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실적 반영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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