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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임원진도 '겸직체제' 전환통합 조직도 연말 윤곽, 양사 임원진 연령·인원 균형 '과제'

이은솔 기자공개 2020-12-03 07:47:04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인사는 올해 연말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의 최고 관심사다. 수년 간 은행, 카드 등을 총괄해온 수장들의 연임 여부는 어느 정도 규칙성이 있지만 내년 통합을 앞둔 두 회사의 첫 수장이 누가 될지는 정해진 규칙이 없기 때문이다.

비단 대표이사뿐 아니라 임원진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맴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등 주요 임원의 자리는 제한적인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지주 등 임원까지 해당 요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양사 '겸직체제'로 전환, 통합 전 철저한 준비

두 회사의 주요 임원진들은 올해 연말부터 양사 겸직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내년 7월 법인통합을 앞두고 반년간 양사 업무를 총괄해야 합병 이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양사에 각각 존재하던 역할이 겹칠 경우 임원 자리가 한 자리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원진 선임 절차는 올해 12월 통합 대표이사 선임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매년 연말 자경위를 열어 자회사 경영진 후보를 추천한다. 올해는 이달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이사회를 열고 이틀 중 하루 자경위를 열어 후보자를 발표한다. 이에 따라 통합사 대표이사는 빠르면 12월 21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대표이사는 미리 고민해둔 임원진 선임안을 확정하고 자경위 직후 있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임원진까지 비준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23일 전후로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정문국, 성대규 두 대표이사 후보는 11월 중하순 본인이 통합사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예상하는 임원진 조직도를 지주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7월까지는 양사가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임원 한 명이 겸직을 맡더라도 양사 임원 명단에 공식적으로 등재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두 법인에 동시에 등재되는 것이 가능할지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겸직 임원이 한쪽 회사에만 이름을 올리고 다른쪽 회사에는 해당 직무를 비워두는 방식으로 '실질적' 겸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원진 연령, 인원 차이 확연…양사 간 균형 과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공시자료를 토대로 임원진 내역을 살펴보면 두 회사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선 임원진 인원수부터 다르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임원만을 계산했을 때 오렌지라이프의 등록임원은 21명, 신한생명의 임원은 13명이다.

연령대도 크게 차이가 난다. 신한생명 임원진의 평균 연령은 1965년생이다. 유일한 70년대생이자 최연소 임원인 1970년생 유희창 상무는 오렌지라이프 출신으로 지난 7월 인력교류 당시 신한생명으로 이동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 임원진의 평균 연령은 1973년생이다. 최연소 임원은 1978년생, 임원 중 70년대생이 8명이나 된다. 임원수도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승진이 이른 외국계 기업의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번 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을 거치며 인력 교체 주기가 빨랐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생명은 전체 임원진 수도 적은데다 이중 상당수를 지주의 매트릭스그룹 임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가령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은 보통 재무본부장이 맡는데,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재무본부장의 직책이 전무에 해당하는 반면 신한생명의 경우는 임원 명단에 올라있지 않다. 신한생명도 내부적으로는 재무본부장이라는 직함을 쓰고 임원으로 예우하지만 감독원 등에 보고하는 공식 임원 명단에는 올라와있지 않다.

이는 법인 통합을 앞두고 양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승진 연차로 보면 오렌지라이프 측 임원들이 앞서지만, 금융권 경력이나 나이를 보면 신한생명 측 임원들이 더 앞서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화가 상이한 두 회사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권력의 핵심인 임원진의 구성비는 실무 직원들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어느정도는 임원 비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두 회사의 인사 제도 통합을 위한 HR TF와 임원진 선임안을 최종 마무리하고 있을 뉴라이프추진위원회 역시 이러한 부분을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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