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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문성희 ㈜넥센 전무, 유일한 재무라인 승진...'차입금' 과제2018년 넥센타이어 종속기업으로 편입...체코공장 가동률 회복 '재무적 변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0-12-14 08:02: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성희 ㈜넥센 경영관리본부장(CFO)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룹 승진자 중 유일한 재무 라인이다. 지주사 CFO로서 종속기업 차입금 관리와 포스트 코로나 대응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문 전무의 승진 배경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지주사 재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이 꼽힌다. 올해 3분기 ㈜넥센의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은 25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2692억원)의 93.9%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77억원을 넘어섰다. 재무 상태도 양호했다. 올 3분기 부채비율은 16.6%다.

문 전무의 다음 재무 과제는 종속기업의 차입금 관리가 될 전망이다. ㈜넥센의 규모는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커졌다. 2017년 1조855억원이었던 자산이 이듬해 3조8251억원으로 뛰었다. 자본은 9170억원에서 1조8828억원으로 205%, 부채 역시 1684억원에서 1조9423억원으로 1153%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기준)
여기에는 넥센타이어가 ㈜넥센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배경이 있었다. ㈜넥센은 넥센타이어 지분 43.26%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말 지분은 41.66%였지만 이듬해 지분 1.6%를 더 취득했다.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지만 실질 지배력이 인정되면서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바뀌었다. 과거 넥센타이어의 주총 의결권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대주주 지분율이 43%를 넘길 경우 의결권 행사 비율이 50%를 넘길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작용했다.

문 전무가 ㈜넥센의 CFO를 맡은 다음 해부터 넥센타이어는 종속기업이 됐다. 종속기업이 된다는 것은 지배기업의 연결 재무제표에 재무 상태가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3분기 ㈜넥센의 연결 기준 자산은 4조1552억원, 자본은 2조193억원, 부채는 2조1359억원이다.

이로 인해 ㈜넥센의 차입금도 늘었다. 2017년 연결 기준 차입금은 569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들어 1조259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넥센타이어의 차입금이다. 2018년 넥센타이어의 차입금은 1조1950억원이었다. 올해 9월 말 ㈜넥센의 차입금은 1조3885억원이다.

이는 넥센타이어가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 영향이다. 넥센타이어는 그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 입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은 대규모 해외 투자에 과감하게 나섰다.

해외 시장 거점으로 낙점한 곳은 체코다. 중국 칭다오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장이다. 2014년 12월 체코법인(Nexen Tire Corporation Czech s. r. o.)을 설립했다. 넥센타이어는 2015년 7월 신공장 건설에 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3분기까지 6215억원을 투입해 1단계 증설이 완공됐다. 체코공장은 올해부터 정상 가동돼 연간 300만개를 생산하고 단계적 증설로 2022년 1100만개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5785억원을 더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2018년 3319억원 규모의 차입을 일으켰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에도 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해 2019년 말 1조2227억원, 올해 3분기 말 1조3107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1조3107억원의 차입금 중 4495억원이 내년 8월 만기 도래한다. 올해 3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2420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2074억원이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모두 12개월 안으로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일컫는다.

넥센타이어 재무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환 방식을 두고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현재 3493억원이다.

지주사 CFO로서 문 전무는 넥센타이어 차입금 상황을 챙겨볼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관리의 일차적 책임은 넥센타이어 CFO에 있다. 다만 '㈜넥센→넥센타이어→체코법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 만큼 양사 CFO 간 긴밀한 소통도 필요하다. 현재 넥센타이어 CFO는 이현종 아시아태평양지역대표 사장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안정화 속도가 재무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체코공장의 가동률이 63.2%까지 떨어지면서 풀 램프업(Full Ramp-up) 시기와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도 늦춰지리라 전망한다.

1970년 10월생인 문 전무는 넥센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기획통'이다. 문 전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2년 ㈜넥센 기획팀에 입사했다. 승진 속도도 빨랐다. 2013년 경영기획 이사로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문 전문은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경영기획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바로 다음 해 경영관리본부장에 올라 CFO 역할을 맡았다. 이사 승진 7년, 상무 승진 4년 만에 전무 자리로 승진했다.

㈜넥센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의 재무 책임자로서 미래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해외 거래처 다변화, 해외 경쟁력 강화에 힘써줄 것을 기대한다"며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는 재무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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