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포기 없는 '글로벌 꿈'…생산·영업라인 '재정비' 조상문 글로벌생산BG장 승진, 해외시장 담당 임원 '약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8 09:15: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글로벌 생산·영업 담당 임원을 재정비하는 데 방점을 뒀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도 그룹의 숙원인 해외 입지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넥센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주력사인 넥센타이어에서는 BG(Business Group)장 1명, 신규 임원 3명 등 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지주사 ㈜넥센에서는 전무 2명, 신규 임원 2명 등 4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국내외 생산과 영업 라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먼저 조상문 넥센타이어 CP(창녕공장)생산BS(Business Sector)장을 글로벌생산BG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양창수 글로벌생산BG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전문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글로벌생산BG장에 변화를 줬다. 기존 양 BG장은 생산 분야를 담당하기 전에 전략기획 등 다른 부서에서도 일했다.
반면 신임 조 BG장은 1989년 넥센타이어 생산팀으로 입사한 뒤 줄곧 생산 분야 한 우물을 판 전문가다. 2007년 생산 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창녕 공장 생산 담당을 맡아왔다. 이번 글로벌 BG장이 되면서 국내와 중국 공장을 총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조 BG장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점도 승진 배경으로 본다. 창녕공장은 올해 3월초 방역 조치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6.4%로 선방했다. 2분기까지는 71.8%로 넥센타이어의 국내외 공장 중 가장 높았다. 3분기까지 77.1%로 선전했다.
조 BG장 외에 해외 생산과 영업 전문가가 다수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유럽 영업1 BS장, 노재훈 미국법인 마케팅담당을 신규 임원으로 위촉했다. ㈜넥센에서는 신용우 청도넥센상교 총경리가 전무로, 설점수 청도넥센상교 생산담당이 이사로 승진했다.
국내 타이어 제조 3사 중 넥센타이어는 3위다. 그간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 입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오너 2세인 강호찬 부회장은 과감한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섰다. 2014년12월 체코법인(Nexen Tire Corporation Czech s. r. o.)을 설립하고 1조원을 투입해 신공장 건설에 나섰다.
올부터 연간 300만개를 생산하고 단계적 증설로 2022년 1100만개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에서는 풀램프업(Full Ramp-up) 시기와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도 늦춰질거라 전망한다.
체코법인의 올 3분기 매출은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74억원이다. 넥센타이어 연결 종속사 중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 매출의 감소 폭도 국내보다 컸다. 올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3064억원으로 17.1% 줄어든 반면, 해외 매출 합계는 9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 생산·영업 담당 임원을 재정비해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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